[오언시] 夜雨雜詠 - 權鞸 야우잡영 - 권필 / 옮긴이 - 노주 나웅인 배진희 기자 news@presszon.kr

2025년 02월 06일(목) 05:05

나웅인 삼성한의원장

夜雨雜詠 1
야우잡영 1

정월 그믐밤에 등잔 심지를 잘라 가며 밤늦도록 술을 마시다 정회(情懷)가 일어 절로 시를 이루고 조금도 글을 다듬지 않았다.

- 권필(權鞸, 1569 ~ 1612)

春宵小雨屋簷鳴
춘소소우옥첨명

봄밤 가랑비
집 처마 울리니

老子平生愛此聲
노자평생애차성

늙은이 평생토록
이 소리를 좋아하네

擁褐挑燈因不寐
옹갈도등인불매

잠 못 이루어
베옷 입고 등불 밝히며

對妻連倒兩三觥
대처연도양삼굉

아내와 마주 앉아
거푸 두 세잔 들이키네


夜雨雜詠 4
야우잡영 4

정월 그믐밤에 등잔 심지를 잘라 가며 밤늦도록 술을 마시다 정회(情懷)가 일어 절로 시를 이루고 조금도 글을 다듬지 않았다.

- 권필(權鞸, 1569 ~ 1612)


百年契闊詩千首
백년계활시천수

힘든 한평생은
시(詩) 천수(千首)요

萬事驅除酒一缸
만사구제주일항

모든 시름 없애는 것
한 동이 술이로세

半夜虛簷風雨鬧
반야허첨풍우료

깊은 밤 빈 처마
비바람 시끄러워

夢成欹枕聽寒江
몽성의침청한강

베갯머리 꿈결엔
찬 강물 소리로 들려온다

* 契闊(결활) : 살아가기 위해 애쓰고 고생함. 오랫동안 만나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