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 디카시광장] 모락모락 - 이태연 배진희 기자 news@presszon.kr

2025년 02월 13일(목) 08:37

눈 내리는 겨울날
시장 구석에 정겨운 풍경

먹음직 구워진 밤톨 사이로
피어나는 노오란 추억


*작가 노트 :

사진작가로 활동하는 나에게
눈 내리는 날은 축복이다. 행복하다.
사진 소재도 풍부해진다.
마음도 들뜨고,
평범했던 모든 풍경이 소중한 아름다움으로 변화한다.

지난 1월 8, 9, 10일 연속해서 눈이 내렸다.
기온도 급강하해서 오랜만에 겨울다운 분위기였다.

이 사진을 촬영한 9일 날 기온은 -5도 전후,
밤새 내린 눈으로 도로 바닥은 얼어붙어 미끄러웠지만,
장날 말바우 시장에 사람들이 제법 보인다.
내가 시장에 도착했던 시각에도 많은 눈은 아니었지만,
사진을 촬영하면 눈발이 보일 정도이다.

군밤 장수가 눈에 확 들어온다.
추운 날씨로 인해 군밤 손수레 위로 하얀 연기가 그 옛날 추억처럼 뭉게뭉게 피어오른다.
부부 군밤 장수께 허락을 받고 몇 컷 촬영하였다.

친절한 부부 군밤 장수에게 이번 일요일 장날 찾아뵙고 촬영한 사진을 시와 함께 선물로 드려야겠다.
그들은 나의 요청에 호쾌하게 응해 주면서 사진을 어디에 사용하는지도 궁금해하셨다.
디카시를 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

-광주디카시인협회 제공

[이태연 작가 프로필]
-광주디카시인협회 회원
-전남대 평생교육원 사진반 강사
-한국사진작가협회 정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