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언시] 用子寬韻題子定江亭 - 權鞸 용자관운제자정강정 - 권필 / 옮긴이 - 노주 나웅인 배진희 기자 news@presszon.kr |
2025년 02월 27일(목) 05: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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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자관운제자정강정
자관(子寬)의 운자를 사용하여 자정(子定)의 강정(江亭)에 제(題)하다
-권필(權鞸, 1569 ~ 1612)
窈䆗淸江曲
요교청강곡
그윽한
맑은 강굽이
風煙自一家
풍연자일가
바람 안개 절로
한 채의 집
寒宵峯吐月
한소봉토월
추운 밤 산 봉우리
달을 토하고
落日浪吹花
락일랑취화
해질녘 물결
꽃 바람 분다
竹嫩生新影
죽눈생신영
대나무 여린 싹
새 그림자 돋고
梅殘倚古査
매잔의고사
떨어진 매화 꽃잎
늙은 등걸 기댔다
知君丹竈在
지군단조재
아노라 그대는
단약 화로 있으니
早晩躡蒼霞
조만섭창하
곧 푸른 안개 밟고
신선 되어 갈 것을
* 子寬(자관) : 임훤(林愃)의 자이다. 문화 현감(文化縣監)을 지낸 임환(林懽)의 형으로, 자신은 벼슬하지 않고 정자에 온갖 꽃을 심어 놓고 거문고를 타고 시만 읊었다고 한다. 《石洲集 別集 卷2 師友錄, 韓國文集叢刊 75輯》
* 子定(자정) : 임탁(林㤞)의 자이다. 호는 해옹(海翁)이며 자세한 행적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 《국역 석주집》 1집 제1권에 〈임자정 탁에게 주다〔贈林子定㤞〕〉 외에 임자정과 관련된 시가 2수 더 있다.
䆗 : 깊을 교, 그윽할 교.
* 落日浪吹花(락일랑취화) : 물결은……가도다.
바람에 떨어진 꽃잎이 물결에 떠가는 것이다. 두보(杜甫)의 〈절구(絶句) 3수〉 중 셋째 수에 “봄 오니 좋다고 멋대로 말하지 말라. 광풍이 너무 세차게 부는구나. 꽃을 불어 물을 따라가게 하고는, 낚싯배를 뒤집어 놓는 것을. 〔謾道春來好 狂風太放顚 吹花隨水去 翻却釣魚船〕” 하였다.
* 知君丹竈在 早晩躡蒼霞(지군단조재 조만섭창하) : 그대는……것을. 단조(丹竈)는 단약(丹藥)을 만드는 화로이다. 즉 조만간 신선이 되어 푸른 산속으로 들어갈 것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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