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내년 의대 정원 없다 … 전남 국립의대 신설 어쩌나? 김영록 전남지사, 교육부 찾아 도의 입장 전달 예고 배병화 기자 news@presszon.kr

2025년 03월 07일(금) 09:59

통합과 전남 국립의대 신설을 추진 중인 목포대-순천대

'의대 신설 지렛대' 순천대·목포대 통합도 실현 불투명
전남도·대학 측 "안타깝다…정원 문제와 신설 별개로"


[프레스존] 정부가 이번 학기 의대생들의 복귀를 전제로 내년도 의과대학 정원을 동결하겠다는 방침을 세워 전라남도 국립의과대학 설립이 어떻게 될지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방침과는 달리 전라남도는 의대 정원 증원 문제와 달리, 의대가 없는 전남 지역에 국립의대를 신설해야 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으나, 정부가 이를 수용할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라는 게 대체적 관점이다.

전날 당정-의대 총장들이 합의하고 7일 정부 방침을 발표하는 일정에 돌입함에 따라, 김영록 전남지사는 이날 오후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면담하고 전남의 국립의대 신설을 해달라고 건의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전남도는 지난해 정부의 1도 1국립대 정책에 따라 국립 목포대와 국립 순천대의 통합을 이끌어내며 한층 의대 신설 가능성이 높아졌는데 대통령 탄핵정국에 이어 정부 입장이 사실상 원점으로 돌아감으로써 이젠 무산 위기감이 높아졌다.

목포대와 순천대는 지난해 의대 신설을 전제로 통합에 합의한 데 이어 2026년 3월 통합의대 개교를 목표로 교육부에 대학 통합 신청서를 제출했다.

두 대학이 2026년 통합의대를 신설해 운영에 들어가려면 올 4월까지는 의대 정원 배정을 받아야 하는 데 혹시 치러질지 모르는 탄핵 인용 및 조기 대선 일정 등을 고려할 때 교육부와 보건복지부 입장이 전남 의대 신설을 추진할 지 확실하지 않다.

올 들어서도 전남도는 보건복지부와 교육부, 의료계를 상대로 의대 신설을 요청해왔다.

지난 5일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김영록 지사에게 대학 통합 전제로 "의대 정원 배정할 경우 전남 입장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6일 당정 협의회에서 기류가 바뀌었다.

의대생들의 복귀를 전제로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정원을 증원인 3천58명으로 돌리자는 입장을 정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정부의 의대 정원 동결 소식에 전남 국립 의과대학 설립 범도민추진위원회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범도민추진위는 보도자료를 내어 "정부가 대국민 담화로 의대가 없는 전남에 의대 신설을 약속한 만큼 2026년 의대 정원 발표 시 신설 방침도 별도로 논의해 발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26학년도 통합의대 정원 배정을 목표로 추진한 목포대와 순천대의 통합도 전략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당장 의대신설을 지렛대로 목표로 삼았던 2026학년도 목포대와 순천대 통합은 사실상 어려워진 국면이다. 다만, 내년 의대 정원은 증원 전인 3천58명으로 되돌린다 해도 그 이후 다시 증원 등 정원 조정에 나선다면 상황은 달라질 여지는 없지 않다.

이와 관련, 순천대 측은 "안타까운 상황이지만, 의대 신설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정부 발표가 있고 나서 목포대와 통합 시기, 방법 등을 논의해 입장을 정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목포대 측도 "최종 결정권자인 대통령이 궐석인 상황이라 어렵지만, 최악의 경우 5월 말까지 정원 배정을 논의하도록 하겠다"며 "필수의료 인력 양성을 위해서라도 의료계가 전남지역 의대 신설 문제를 전향적으로 다뤘으면 한다"고 기대를 저버리진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