初夏 - 金尙憲 초하 - 김상헌 / 옮긴이 - 노주 나웅인 배진희 기자 news@presszon.kr

2025년 06월 27일(금) 09:09

初夏
초하

초여름을 읊다

- 김상헌(金尙憲, 1570 ~1652)


桐華無數落紛紛
동화무수락분분

헤아릴 수 없는 오동꽃
분분히 떨어지고

簷影悠悠日又曛
첨영유유일우훈

집 그림자 길어지며
해는 서산 넘어가네

睡起小窓風入幔
수기소창풍입만

졸다 깨니 작은 창엔
바람 불어 휘장 날고

竹鑪殘火颺微薰
죽로잔화양미훈

대화로 잔불에선
가는 훈기 피어난다

* 죽로(竹鑪) : 대화로. 대나무를 엮은 위에 쇠로 만든 화로를 놓아둔 것이다.

요즘 산에 있는 키 큰 나무에 연한 자주색으로 피어나는 꽃이 오동나무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