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섬 근무가 싫어 직 떠나는 공무원들 증가세 신안군, 공무원 전출·사직 잇따르며 ‘인력난 악순환' 김순화 기자 news@presszon.kr

2025년 08월 25일(월) 19:35

전라남도 신안군청

[프레스존] 최근 지역 공무원들이 섬 지역 근무를 꺼리며 직을 떠나거나 전출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라남도 신안군은 최근 공무원 임용시험을 통해 34명의 직원을 채용했으나 그중 3명이 임용을 포기하면서 인력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다.

기간제 근로자를 통해 업무 공백을 해소하려 나서고 있지만 그마저 채용이 쉽지 않아 행정 현장에서는 업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것.

신안군에 따르면 2020년부터 최근까지 5년 간 공무원의 타 기관 전출과 사직이 80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섬으로 발령 난 지 1개월 이내에 임용을 포기한 인원은 15명이나 된다.

주요 원인은 도시와 멀리 떨어지고 문화생활이 어려운 섬 근무가 가장 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 인력 공백을 메우기 위해 신안군은 올해에만 총 158건의 기간제 근로자 채용 공고를 냈다.

그러나 그중 63건은 지원자가 없어 재 공고만 반복하고 있다.

특히 환경미화, 산불 감시, 행정 보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력 수급이 막혀 문제가 심각하다.

이 때문애 60~70대 고령자가 도로변 정미 및 청소 업무를 맡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직원이 떠나고 비어 있는 빈자리는 남아 있는 직원들이 그들의 일을 분담하고 있다.

신안군은 섬으로만 이루어진 열악한 근무 환경 만큼 직원들에게 복지혜택을 확대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1일 2시간의 육아 시간 대상자를 5세 이하에서 초등학교 6학년 자녀를 둔 직원으로 확대하고, 임신부 공무원은 모성보호 특별 휴가를 통하여 주 4일 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젊은 직원들은 도시로만 나가고 싶어 한다.

신안군의 인력난은 단순 지방 공무원 문제를 넘어 지방 행정 운영의 근본적 위기로 번질 태세다.

앞으로 섬 지역 자치단체에 대한 정부 차원의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