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트 조항 없고 트레이드 거부권 포함

아메리칸 리그 동부지구 .. 강팀 많아 준비 잘해야

류현진(32)이 미 프로야구 내셔널리그 동부지구에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로 새 둥지를 틀었다.

7년간 뛰었던 LA 다저스를 떠나 캐나다 토론토에 홈 구장을 둔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가기로 입단 계약을 마친 것으로 미국 현지에 전해졌다.

계약 조건은 4년에 8천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929억4천만원에 이르는 초대형 몸값이다. 추신수 박찬호 몸값을 넘어서는 금액이다.

이 계약 조건에서 류현진에게 유리한 내용도 알려졌다.

옵트 아웃(일정한 조건을 채우면 기존 계약을 파기할 수 있는 조항)은 없고, 일부 트레이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게 바로 그 것.

류현진에게 관심을 둔 7개 구단 중 토론토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구애를 한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네트워크의 존 헤이먼 기자는 23일(한국시각) 자신의 SNS를 통해 이렇게 알렸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홈페이지에서 토마스 해리건 역시 이 사실을 전했다.

이 둘은 한결같이 MLB닷컴이나 토론토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류현진이 토론토로 향한다. 4년 8천만달러의 조건"이라고 썼다.

이어 구단은 아직 확정 발표를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아메리칸 리그 동부지구는 5개 팀으로 구성돼 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외 뉴욕 양키스, (김병현 선수가 우승반지를 끼었던)보스톤 레드삭스, 볼티모어 오리올수, 탬파베이 레이스가 속해 있다.

1969년 설립이후 동부지구 팀은 월드시리즈에 25번 진출해 15번을 우승했다.

이 중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는 공격력이 강한 타자들이 즐비해 우승전력을 갖춘 팀으로 정평이 나 있다. 보스톤은 2018년 우승 팀이다.

그 만큼 이들에 맞서야 하는 토론토는 2019년 지구에서 4위를 기록해 전력보강이 필요한 팀이다.

더욱이 이동거리가 만만치 않은 이 무대에서 선발로 뛰게 되는 류현진으로서는 늘 신중하고 조심해야 하는 강타자들이 많다는 뜻이다.

한 때 류현진은 캘리포니아 팀을 선호했다. 미국 원정경기 중 국경을 넘어야 하는 까닭에 토론토 팀에 다소 소극적이었다는 소리도 들렸다.

그는 그러나 결국 자신에게 가장 좋은 조건을 내건 팀으로 선택지를 바꾸었다.

류현진은 25일 토론토로 가서 몸 상태를 체크 한 후 계약을 마칠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계약을 마치면 그는 연평균 2천만달러의 고액 연봉자가 된다.

'한국인 투수 FA 최대 규모 계약'도 바뀐다. 류현진은 연평균 2천만달러로, 1천857만달러의 추신수를 넘어 '한국인 FA 연평균 최고액' 기록도 세운다.

배병화 기자 bh1200@daum.net 배병화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