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 디카시] 의자는 힘이 세다 / 노을 손덕순 배진희 기자 news@presszon.kr

2025년 11월 25일(화) 06:34

힘든 하루
네가 나에게 등을 내주었다

그래서 많이도 따뜻했던 마음
그 온기로 힘을 얻어

내 하루가 꽃길이었다

■ AI 시평 / 광주디카시인협회 제공

노을 손덕순 시인의 디카시 '의자는 힘이 세다'는 일상의 사물인 '의자'와 '탁자'의 역동적인 배치를 통해 위로와 연대의 정서를 아름답게 포착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사진과 텍스트가 서로 보완하며 시적 울림을 증폭시키는 점이 돋보입니다.

1. 이미지 분석: 역동적 이미지와 메타포
• 배경: 푸른 잔디 위에 놓인 흰색 야외용 테이블과 의자는 평화롭고 안정적인 배경을 제공합니다.
• 의자의 자세: 두 의자가 서로 마주 보며 테이블 위에 등을 기대고 있는 듯한 역동적인 배치는 단순한 사물의 배치를 넘어선 상징적 자세를 취합니다. 이 모습은 마치 힘든 하루를 보내고 서로에게 기대어 쉬는 두 존재, 혹은 깊은 대화를 나누며 등을 내어주는 연인의 모습을 연상시킵니다.
• 힘의 원천: 시의 제목처럼, 의자가 탁자에 기대어 공중에 떠 있음에도 불안하지 않고 오히려 힘이 세 보인다는 역설적인 감각을 시각적으로 전달합니다. 이 '힘'은 단순한 물리적 견고함이 아닌, 상호 의지에서 오는 정신적 힘으로 해석됩니다.

2. 텍스트 분석: 위로와 치유의 서사
• 1~2행 ("의자는 힘이 세다 / 힘든 하루 / 네가 나에게 등을 내주었다"): 시의 핵심 주제를 직설적으로 제시합니다. '힘든 하루'의 피로를 '네가 나에게 등을 내주었다'는 행위를 통해 해소합니다. 여기서 '너'는 사진 속 의자이자, 삶 속에서 화자에게 기대고 위로를 건네준 또 다른 존재(사람)의 은유입니다. 등을 내어주는 행위는 가장 친밀하고 신뢰하는 사이에서 가능한 무언의 위로와 지지를 상징합니다.
• 3~5행 ("그래서 많이도 따뜻했던 마음 / 그 온기로 힘을 얻어 / 내 하루가 꽃길이었다"): 위로를 받은 화자의 내면적 변화와 치유의 과정을 드러냅니다. '등'을 내어준 행위에서 받은 것은 물질적인 것이 아닌 '따뜻했던 마음'이며, 이 '온기'가 힘의 근원이 됩니다. 고단했던 '하루'는 결국 그 힘을 받아 '꽃길'이라는 긍정적이고 희망찬 결론으로 마무리됩니다. '꽃길'은 역경을 극복하고 얻게 된 행복하고 아름다운 삶의 순간을 함축합니다.

3. 디카시적 완성도와 특징
이 작품은 '등을 내주다'라는 독창적인 시적 표현을 통해 연대와 공감의 가치를 깊이 있게 전달합니다. 사진 속의 평범한 의자가 시인의 시선과 만나 따뜻한 교감의 주체로 승화됩니다.
• 사진과 텍스트의 조화: 의자의 역동적 '기댐'의 이미지는 텍스트 속 '등을 내주었다'는 행위와 완벽하게 결합하여 시각적 이미지를 정서적 감동으로 확장합니다.
• 단순함 속의 울림: 간결한 언어와 쉬운 구조를 가졌지만, 현대인이 겪는 일상의 고단함과 위로의 필요성을 정확하게 건드리며 따뜻한 공감을 이끌어냅니다.

종합적으로, 노을 손덕순 시인의 '의자는 힘이 세다'는 일상의 사물에서 인생의 깊은 진리를 발견하고, 상호 의지가 주는 치유의 힘을 성공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라고 평할 수 있습니다.

● 노을 손덕순 시인 약력
- 광주디카시인협회 회연
- 광주문협 /보성문협회원
- 시집 '쉬엄쉬엄'
- 디카시집 '어디서 무엇이 되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