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군공항, 2028년 반도체 공장 들어선다…정부 ‘선제 부지 조성’”

정부, 군 시설 이전·임시 분산배치 2028년 하반기까지 완료

배병화 기자 news@presszon.kr
2026년 08월 10일(월) 21:04
광주 군 공항 반도체 클러스터 로드맴 전망 - 인포그래픽
탄약고 예정 부지 선제 조성…기업 원하면 팹 착공 최대한 앞당겨
250만 평 넘어 인근 부지 추가 국가산단 후보지 지정도 검토
2028년 말 전력 공급 시작·2030년 하루 65만 톤 용수 확보


[프레스존] 광주 군 공항 부지를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핵심 거점으로 전환하기 위한 정부의 시간표가 한층 구체화 했다.

정부는 군 시설 이전과 임시 분 산배치를 오는 2028년 하반기까지 완료하고, 광주 군 공항 부지를 반도체 산업단지로 조기에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절차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일부 부지는 전체 군 공항 이전이 끝나기 전부터 선제적으로 조성해 기업의 반도체 팹(Fab·생산공장) 착공 시점을 최대한 앞당긴다는 방침이다.

청와대 강훈식 비서실장은 10일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한 ‘메가프로젝트 제2차 민관합동 점검회의’ 결과를 브리핑하며 이 같은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추진 계획을 밝혔다.

정부는 지난 1차 점검회의 이후 광주 군공항 부지 250만평을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지정한 데 이어 이날 회의에서 군 공항 부지의 실질적인 산업용지 전환 일정과 전력·용수 공급 계획까지 집중 점검했다.

군 시설 2028년 하반기까지 이전…산단 전환 속도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군 공항 이전 일정이다.

정부는 현재 광주 군 공항에 있는 군 시설을 이전하거나 임시 분산 배치하는 작업을 2028년 하반기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다.

군 시설 이전과 반도체 산단 조성을 순차적으로 진행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두 사업을 최대한 병행해 전체 사업 기간을 단축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특히 탄약고 예정 부지에 대해서는 부지 조성 작업을 조기에 착수하기로 했다.

기업의 투자 일정이 확정될 경우 군공항 전체 부지가 비워질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활용 가능한 지역부터 먼저 기반 조성에 들어가 반도체 생산시설 착공을 앞당기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기업이 원하는 경우 최대한 이른 시간 안에 팹 착공이 가능하도록 부지를 선제적으로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28년 하반기는 광주 군 공항이 군사시설 중심 공간에서 첨단 반도체 산업기지로 전환되는 사실상의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250만평+α’ 가능성…인근 부지 추가 지정 추진

반도체 클러스터의 외연 확대 가능성도 열렸다.

현재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지정된 곳은 광주 군 공항 부지 약 250만평이다. 정부는 향후 기업들의 실제 입주 수요를 확인한 뒤 군공 항 인근 부지까지 국가산단 후보지로 추가 지정하는 방안을 신속하게 추진하기로 했다.

대규모 반도체 팹 뿐 아니라 소재·부품·장비 기업과 연구개발시설, 협력업체 등이 함께 입주하는 산업생태계를 고려하면 추가 산업용지 확보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정부가 이날 반도체 소부장 기업 지원책을 별도로 내놓은 것도 광주 반도체 클러스터를 단순한 대기업 생산기지가 아닌 완결형 반도체 산업생태계로 조성하겠다는 구상과 맞닿아 있다.

정부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기술개발부터 실증·양산까지 함께 참여하는 ‘함께성장 프로젝트’에 향후 10년간 1조 원​을 투입하고, 수출 소부장 기업을 위한 5조 원 규모 상생무역금융도 공급하기로 했다.

반도체 유망 소부장 기업과 팹리스에 집중 투자하는 약 5조원 규모의 신규 반도체 펀드도 조성한다.

2028년 말 전력 공급…하루 65만톤 용수 확보

반도체 산단 조성의 최대 관건으로 꼽혀온 전력과 용수 공급계획도 구체화됐다.

정부는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에 필요한 1단계 전력 공급선로를 신속하게 구축해 2028년 말부터 전력 공급을 시작할 계획이다.

지역 내 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활용하는 한편 열병합·LNG 발전 등 발전설비도 확충해 안정적인 전력 공급체계를 갖추기로 했다.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용수는 2030년까지 하루 65만톤 규모를 확보한다.

하수 재이용수와 함께 동복댐·주암댐·나주댐 등 인근 수자원을 활용해 용수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부지 조성과 전력 공급 일정이 2028년을 중심으로 맞물리면서 기업 투자계획이 구체화될 경우 광주 군공항 부지에서 반도체 공장 건설이 예상보다 빠르게 가시화될 가능성도 커졌다.

대통령실 전담조직·범정부 협의회 가동

정부는 반도체 클러스터를 비롯한 메가프로젝트의 추진 속도를 높이기 위한 제도적 지원에도 나선다.

연내 ‘메가특구특별법’ 제정​을 추진해 각종 인허가와 환경영향평가 기간을 단축하고 전력·용수·교통 등 기반시설과 주거·교육시설을 신속하게 갖출 방침이다.

청와대에는 메가프로젝트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국무총리실에는 ‘메가프로젝트 범정부 지원협의회’를 설치해 산업부·국토부·국방부·기후에너지환경부 등 관계부처 간 협업을 상시 지원한다.

정부가 지난 6월 29일 메가프로젝트를 발표한 지 40여 일 만에 국가산단 후보지 지정에 이어 군 공항 이전, 전력·용수 공급 일정까지 제시하면서 광주 군공항 반도체 클러스터가 구상 단계를 넘어 실행 단계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군 시설 이전을 2028년 하반기까지 마무리하고 일부 부지는 선제적으로 조성한다는 방침이 확정되면서 앞으로의 핵심 변수는 실제 입주기업의 투자 결정과 팹 착공 시점으로 압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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