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연기된 광주 도시철도 2호선…이번 일정은 지킬 수 있나
배진희 기자 news@presszon.kr
2026년 10월 02일(금) 19:09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대변인 브리핑
1단계 2028년·2단계 2035년으로 또 늦춰져…사업비도 3조2430억원으로 급증
양산~첨단·수완~신가 11.9㎞ 2034년 부분개통 추진…시민 불편 최소화 카드

[프레스존] 시장이 바뀔 때마다 공사 시기와 재검토 논란이 일었던 광주 도시철도 2호선 개통 일정이 또다시 미뤄졌다. 1단계는 2028년, 2단계는 2035년까지 기다려야 할 전망이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공사 지연에 따른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양산동~첨단~수완~신가를 잇는 11.9㎞ 구간을 먼저 개통하는 방안을 내놨지만, 잇따른 일정 변경과 사업비 증가가 반복되면서 이번 계획이 실제로 지켜질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2일 광주청사 브리핑실에서 도시철도 2호선 건설사업의 공정과 개통 시기, 총사업비를 종합 검증한 결과를 발표했다.

검증 결과 1단계 개통은 당초 2027년 12월에서 2028년 12월로 1년 연기될 것으로 전망됐다.

공사 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한 암반과 지하 지장물이 발견되면서 토목공사가 늦어진 데다 건축·기계·전기·통신·신호설비, 차량 제작과 시험운행 등 후속 공정까지 고려한 결과다.

2단계 상황은 더 심각하다.

당초 2030년 12월로 예정됐던 2단계 전체 개통은 2035년 12월로 5년 늦춰졌다.

수완지구를 통과하는 13공구가 노선 변경으로 재설계 중이고, 전남대 후문 구간인 7공구와 본촌산단 구간인 10공구는 공사 입찰이 5차례 유찰되면서 착공조차 늦어진 점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도시철도 2호선이 장기간 공사로 이어지면서 시민 불편 역시 당분간 계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통합특별시는 2단계 전체 구간 가운데 인구 밀집도가 높은 양산동~첨단~수완~신가 11.9㎞, 정거장 9개 구간을 2034년 4월 먼저 개통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계획대로라면 전체 개통 예정 시점인 2035년 12월보다 1년8개월 먼저 도시철도를 이용할 수 있다.

다만 부분개통 역시 확정된 일정은 아니다.

운행계획 변경과 추가 사업비가 필요한 기본계획 변경 사항인 만큼 향후 중앙부처 협의와 행정절차를 거쳐야 한다. 정부 협의 과정에 따라 일정과 사업비가 다시 조정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사업비 증가도 부담이다.

도시철도 2호선 총사업비는 당초 1조7394억원에서 3조2430억원으로 1조5036억원 증가했다. 사실상 사업비가 두 배 가까이 불어난 셈이다.

증가액 가운데 물가 상승이 1조21억원으로 66.6%를 차지했고, 건설방식 변경 3547억원, 실시설계 반영과 현장여건 변화 등에 1468억원이 추가됐다.

공사기간이 길어질수록 물가 상승과 각종 간접비 증가 등으로 사업비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통합특별시는 이번 검증을 계기로 공정관리 체계를 전면 손질하기로 했다.

토목과 시스템 설치, 시험운행 등 남은 공정을 하나로 묶어 관리하고, 개통 일정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핵심 공정을 집중적으로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매월 공정 진행 상황도 공개해 시민들에게 사업 추진 상황을 투명하게 알리기로 했다.

2단계 우선 개통 검토구간의 도로는 2030년 상반기까지 개방할 계획이며, 1단계는 현재 전 구간 도로 개방이 완료됐다.

박금화 도시철도건설본부장은 “공정과 사업비를 통합 관리하고 핵심 공정을 집중 관리해 사업을 추진하겠다”며 “주요 진행 상황과 개통 준비 과정도 지속적으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민 입장에서는 개통 시점이 다시 늦춰졌다는 사실 자체가 부담이다.

광주 도시철도 2호선은 이제 1단계 2028년, 2단계 핵심구간 2034년 부분개통, 전체 2035년 개통이라는 새 일정표를 받아들게 됐다.

문제는 ‘새 일정’이 아니라 ‘일정의 신뢰’다. 반복된 개통 연기와 사업비 증가 속에서 이번에 제시한 공정계획마저 흔들릴 경우 시민 불편과 행정 신뢰 저하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부분개통이라는 고육지책을 내놓은 만큼, 이제는 계획 발표보다 실제 공정을 얼마나 정확하게 관리하고 약속한 시점을 지켜내느냐가 광주 도시철도 2호선 사업의 핵심 과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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