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국립의대 졸업생 43.8% 수도권 취업…지역 의료인력 유출 심각

전남대 38%·부산대 23.2%…대학별 편차 뚜렷

배병화 기자 news@presszon.kr
2026년 10월 08일(목) 09:35
대학별 수도권 취업률 대비 그래프
9개 지방 국립의대 취업자 317명 중 139명 수도권 행…강원대 75% 최고
전진숙 의원 “지역의사제 도입만으론 한계…교육·수련·정착 연계한 종합대책 시급”


[프레스존] 지역 의료인력 부족 문제가 심화하는 가운데 지방 국립대학교 의과대학 졸업생 10명 중 4명 이상이 수도권에 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의료인력 양성을 위해 의대 정원을 확대하더라도 졸업생의 지역 정착을 유도할 제도적 장치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수도권 인력 집중 현상이 지속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전진숙 의원(광주 북구을)이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4년 8월과 2025년 2월 졸업한 전국 9개 지방 국립의대 출신 가운데 건강보험 직장가입자 정보를 통해 취업이 확인된 인원은 317명이었다.

이 중 43.8%인 139명이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에 취업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 별로는 서울이 77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52명, 인천 10명 순이었다.

대학 별 수도권 취업률 격차도 컸다.

강원대 의대가 75%로 가장 높았으며, 전북대 55.6%, 충북대 53.8%, 충남대 50% 등 4개 대학은 수도권 취업 비율이 절반 이상이거나 절반에 달했다.

반면 부산대는 23.2%, 경상국립대는 29.7%, 전남대는 38%로 전체 평균보다 낮았다.

전남대 의대의 수도권 취업률은 전국 평균보다 5.8%포인트 낮았지만, 취업이 확인된 졸업생 10명 중 약 4명이 수도권으로 향했다는 점에서 지역 의료인력 유출 문제를 가볍게 볼 수 없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번 통계는 전체 의대 졸업생이 아닌 건강보험 직장가입자 기준으로 취업이 확인된 인원을 대상으로 집계한 것으로, 모든 졸업생의 실제 근무지역이나 장기 정착 여부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지역의사제 도입 앞두고 '정착 시스템' 구축 과제

이번 조사 결과는 2027년 지역의사 전형 도입을 앞두고 지역 의료인력 양성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과제를 보여준다.

지역에서 의사를 양성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 의료기관에서 수련하고 장기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교육·근무 환경을 함께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장 전문가들은 지역의사제의 성패가 단순한 의무복무 기간 설정이 아니라 지역 의료현장에 대한 이해와 안정적인 경력 개발 기회를 제공하는 데 달려 있다고 지적한다.

의과대학 교육과정에 의료취약지 실습과 지역사회 중심 의료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지역 공공병원과 대학병원 간 협력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또 지방 의료기관의 환자 구성과 진료 분야가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다양한 임상 경험을 확보할 수 있는 공동수련체계 마련도 주요 과제로 꼽힌다.
전진숙 국회의원

전진숙 의원은 “지역의사제는 지역사회에 기반한 교육과 의무복무, 복무 이후 정착까지 중장기적인 설계가 필요하다”며 “배출된 지역의사를 공공병원 확충과 공익의료법인, 공공보건의원까지 연계해 지역·필수·공공의료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역에서만 수련할 경우 의무복무 이후 진로가 제한될 우려가 있다”며 “상급종합병원 파견 경험을 보장하는 등 수련환경 개선을 위한 공동수련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결국 지역의사제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의사 양성에서 수련, 취업, 장기 정착까지 이어지는 지역 중심 의료인력 생태계 구축이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지역의사제 도입과 국립의대 신설 논의에서 의사 양성 규모뿐 아니라 졸업 후 지역에 머물 수 있는 의료환경 구축이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 위 수치는 제공된 국정감사 자료를 토대로 작성했으며, 원자료와 대조한 독립 검증은 완료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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