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순사건 78년의 아픔, 오페라로 되살린다…‘침묵’ 여수 무대에
배병화 기자 news@presszon.kr
2026년 10월 15일(목) 14:58
홍보 포스터
10월 18~19일 GS칼텍스 예울마루서 추모 창작오페라 공연…전석 무료
1948년 화양면 목화밭의 비극 재조명…무명 희생자 넋 기리고 생존자 상처 위로
역사의 침묵 넘어 기억과 치유로…화해·상생의 메시지 전달


[프레스존] 1948년 10월, 여수 화양면의 목화밭에 드리웠던 비극의 역사가 78년 만에 오페라 선율로 되살아난다.

이름 없이 스러져 간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살아남은 이들이 감내해야 했던 고통을 예술로 위로하는 무대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여수시는 여순사건 제78주기를 맞아 오는 18일부터 19일까지 이틀간 GS칼텍스 예울마루 대극장에서 추모 창작오페라 ‘침묵 – 화양애가, 무명의 노래’를 공연한다고 15일 밝혔다.

여수시와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후원하고 여수심포니오케스트라가 주관하는 이번 공연은 지난해 초연한 작품의 서사를 더욱 확장해 여순사건이 남긴 역사적 상처와 인간의 고통, 화해와 치유의 의미를 무대 위에 풀어낸다.

작품은 격동의 시대에 억울하게 희생됐지만 이름조차 남기지 못한 이들과 비극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의 삶에 초점을 맞춘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오해와 밀고로 얼룩진 기억을 안고 고향으로 돌아온 주인공 ‘영분’이 있다. 영분의 시선을 따라 전개되는 서사는 무명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오랜 세월 침묵 속에 묻혀 있던 아픔을 마주하는 과정을 그린다.

특히 이번 공연은 여순사건을 단순히 과거의 비극으로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남겨진 이들의 슬픔과 기억을 통해 오늘날 우리 사회가 마주해야 할 역사적 과제를 환기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총성과 공포가 휩쓸고 간 자리에 남은 침묵, 그 침묵을 견뎌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음악과 극적 서사로 되살려 공동체의 기억과 치유로 연결하겠다는 취지다.

공연은 전석 무료로 진행된다.

관람 희망자는 비엔나레코드, 청음악기, 가을문고, 크리스찬백화점 등 여수 지역 지정 배부처에서 교환권을 수령한 뒤 공연 당일 예울마루 현장에서 좌석권으로 교환하면 된다. 좌석은 선착순 배정이며, 자세한 사항은 전화(061-685-1230)로 문의하면 된다.

여수시 관계자는 “이번 공연이 오랜 침묵에 갇혀 있던 역사의 아픔을 위로하고, 희생자와 유가족의 상처를 지역사회가 함께 보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비극의 역사를 넘어 화해와 상생의 미래로 나아가는 뜻깊은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여순사건 78주기를 맞아 마련된 이번 오페라는 역사의 비극을 잊지 않으면서도 그 기억을 다음 세대에 전하고, 예술을 통해 사회적 공감과 치유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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