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산도 첫 관찰 이례적 .. 철새 서식지와 생물다양성 보전의 결과

경자년 첫 날 신안 흑산도에서 첫 관찰된 솔잣새 17개체. 사진은 신안군청 제공.

한반도에서 보기 드문 겨울철새 솔잣새 17마리가 새해 첫날 신안 흑산도를 찾았다.

신안군(군수 박우량)은 경자년 새해 첫날인 1월 1일 솔잣새 17개체가 흑산도에서 처음 관찰되었으며, 이후 10일간 머물다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에 관찰된 솔잣새는 국내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는 종이 아니며, 17개체가 한 번에 확인된 것 또한 이례적이다.

신안 흑산도 일대는 매년 300여종의 철새들이 거쳐 가는 국내 최대 중간기착지로 전국의 탐조인들이 꼭 한 번쯤 방문해 마음껏 철새를 보고 싶어 하는 버킷리스트 지역이다.

솔잣새(Red Crossbill)는 북반구의 아한대와 한대 아고산대의 침엽수림을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분포하며, 국내에는 해에 따라 불규칙하게 찾아와 월동하는 드문 겨울철새로 알려졌다.

평지와 산지의 침엽수림에서 먹이를 찾으며, 무리를 이루어 잣나무, 소나무 등 침엽수의 종자나 새순을 먹는다.

Crossbill 이라는 이름마냥 독특하게 가위처럼 어긋나 있는 부리가 가장 큰 특징이며, 어긋난 부리의 방향은 개체마다 다르다.

수컷은 전체적으로 붉은색을 띠는 반면, 암컷은 녹갈색을 띠어 암수가 쉽게 구별된다.

신안군 관계자는 “희귀종이 흑산도에서 발견된 것은 민·관 협력을 통해 철새 서식지와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 노력한 결실이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는 환경보전뿐만 아니라 지역의 소득 증대와 국내 탐조문화 활성화를 위해 신안군 탐조대회를 추진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배병화 기자 bh1200@daum.net 배병화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