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코로나19 '최악'.. 3단계 준하는 행정명령 발동 이용섭 시장, 26일과 27일 54명 확진에 초강수 선택 배병화 기자 news@presszon.kr

2020년 08월 27일(목) 12:35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은 27일 오전 11시 시청 5층 브리핑 룸에서 온라인 기자회견을 갖고 '코로나19 민·관공동대책위원회' 긴급회의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 광주광역시]

27일 낮 12시부터 9월 10일 낮 12시까지 종교시설 집합금지
집단체육활동, 실내집단운동, 고위험 다중이용시설 등도 해당

[프레스존] 광주에서 이틀 동안 코로나19 확진자가 54명 발생하는 최악의 상황으로 비화함에 따라 광주시가 27일 낮 12시부터 9월10일 낮 12시까지 한시적으로 적용하는 사실상 3단계에 준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은 27일 오전 11시 시청 5층 브리핑 룸에서 온라인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코로나19 민·관공동대책위원회 긴급회의 결과를 발표했다.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26일과 27일 이틀 동안 코로나 확진자 54명 발생했는데 2월 2일 광주에서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최대 규모로 지역 집단감염 상황이 위중한 상태다.

이날 현재 누적 확진자는 345명에 달하며, 이틀간 확진된 54명 중 광주 북구 성림침례교회(광주284 접촉자)에서 30명, 동광주탁구클럽(광주288 접촉자)에서 10명의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특히 광주 284번 확진자는 광화문 집회 참가자이고, 광주288번 확진자는 현재 감염경로를 알 수 없어 지금도 감염원을 조사 중이다.
 
또한 무증상 확진자가 절반 이상이고, 감염원을 알 수 없는 ‘깜깜이’ 확진자가 계속 급증해 지역사회 감염 확산의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는 국면이다.
 
광주시는 이처럼 광주공동체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는 판단아래 이날 오전 긴급 민관공동대책회의를 열어 사실상 3단계에 준하는 행정명령을 발령하는 초강수의 선택을 결정했다.

그 결정에 앞서 광주시는 현 단계의 코로나19 지역감염 상황에 대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적극 검토해야 하는 위중한 상태지만 고민이 깊었음을 표시했다.

만약 3단계로 격상할 경우 10인 이상 모든 행사·모임과 음식점도 문을 닫아야 하는 등 사실상 시민들의 모든 활동이 중단됨은 물론 도시기능이 정지돼 상당기간 회복하기 어려운 경제·사회적 타격을 가져올 수 있다는 까닭에서다.   
 
이 점을 깊이 인식해서 광주광역시 코로나19 민관공동대책위원회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유지하면서, 사실상 3단계에 준하는 집합금지 확대 등의 조치를 취했다.

이 행정명령에 따라 27일 낮 12시부터 광주시내 모든 교회 등 종교시설에 대해 집합이 금지된다. ‘비대면 온라인 종교활동’만 허용하고 그 외 모임과 활동은 일절 금지된다.  
 
또한, 대학이 운영하는 체육관을 포함한 각종 실내체육시설, 생활체육 동호회 등 집단체육활동 및 실내집단운동에 대해 집합이 금지된다.
 
아울러 집단감염의 위험이 높은 주요 다중이용시설은 현재 집합제한 대상에서 집합금지 대상으로 바꾸어 추가 행정명령이 발령된다.

집합이 금지되는 다중이용시설은 놀이공원을 비롯, 게임장·오락실, 워터파크, 공연장(뮤지컬, 연극), 실내체육시설, 카지노업장, 멀티방·DVD방, 경륜·경정·경마장, 야구장·축구장, 청소년 수련시설, 경로당 등 노인여가시설, 지하 소재의 목욕탕·사우나, 지하 소재의 멀티방·DVD방 등이 해당한다.
   
이와 함께 집합제한 조치가 내려져 있는 300인 미만 규모의 학원, 키즈카페, 견본주택 등에 대해서는 10인 이상 집합금지로 강화된다.

 
광주시는 이러한 조치가 보는 시각에 따라 너무 강하거나 약하다고 볼 수 있겠으나 시민들의 최소한의 경제·사회적 활동은 보장하면서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며, 깊은 이해와 자발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방역당국은 앞으로 2~3일 지역감염 확산 추이를 예의주시하면서 상황이 악화될 경우 바로 3단계로 격상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행정명령을 위반할 경우 광주 공동체 안전을 지킨다는 차원에서 일체의 관용 없이 감염병예방법에 따른 고발조치(벌금 300만원 이하), 확진자 발생 시 입원·치료비 및 방역비 손해배상(구상권) 청구 등 강력 대응할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앞서 광주시는 그동안 확진자의 역학조사 진술의무 위반, 교회 집합제한 조치 위반 등 방역수칙 행정명령을 위반한 45건에 대해 경찰에 고발 조치한 바 있다.
 
앞으로도 광화문 집회 관련해 합동 대응팀 운영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광화문 집회 관련 확진자는 8월21일 광주252번을 시작으로 8월26일까지 총 42명 발생했다.

8월21일에는 광주252, 260번, 8월22일에는 광주267, 269, 270, 271, 272, 273, 274번이 확진됐다.

이어 8월24일에는 광주284번, 8월25일에는 광주290번, 8월26일에는 광주297~326번 (성림침례교회 30명), 광주330번이 확진됐다.
 
광주시는 27일 현재 광화문 집회 참가자 222명의 명단을 확보하고 있으나 이 중 29명이 연락 두절된 상태이어서 경찰 협조를 받아 계속 추적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8월15일 광화문 집회가 개최된 지 벌써 12일이 지났는데도 아직 발견되지 않은 확진자에 의한 N차 감염이 지속되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했다.   
 
광주시는 이 점을 인식해 시민들은 ‘나와 내 가족안전을 스스로 지킨다’는 각오로 방역수칙을 꼭 지키는 한편, 주변에 광화문 집회를 참가한 사람이 있으면 방역당국에 즉시 신고해 주도록 요청했다.
 
이와 함께 앞으로 지역감염 확산 차단을 위해 필요한 확진자 동선을 최대한 신속하고 상세하게 공개하겠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광주시와 5개 자치구, 산하 공공기관 공직자 전원은 이날 행정명령 발동과 더불어 코로나19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이용섭 시장은 “광주시는 현재 실내와 실외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행정명령을 내린 만큼 불요불급한 외출과 모임을 자제하고, 지역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