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쿼리의 해양에너지 인수 ... "투기자본" 우려 광주시 이어 의회도 16일 "독점사업권은 지방재정 부담" 비판 배병화 기자 news@presszon.kr

2021년 06월 17일(목) 09:51

광주 지역 9개 시민사회단체가 지난 2일 광주시청 앞에서 '투기 자본 맥쿼리의 해양에너지 인수 저지와 도시가스 요금 인하를 위한 시민대책위원회'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광주경실련 포함 시민사회단체들도 맥쿼리의 투기자본 성토

[프레스존]광주의 공공재인 제2순환도로의 혈세낭비를 불러온 맥쿼리사가 또다시 도시가스업체인 해양에너지를 인수함에 따라 각계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양상이다.

최근 광주경실련을 비롯한 시민사회단체들의 반대에 이어 광주광역시의회는 16일 맥쿼리 자산운용사의 해양에너지 인수 관련, 입장을 내고 "강력한 비판과 함께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맥쿼리 자산운용사는 지난 15일 광주광역시에 도시가스를 독점 공급하는 ‘해양에너지’지분을 사모펀드 글랜우드PE로부터 100% 인수했다.

시의회는 "시민들의 필수 공공재인 도시가스 사업을 광주 제2순환민자도로를 통해 광주시민의 막대한 혈세를 낭비했던 맥쿼리에 또 다시 독점 사업권을 부여한다면, 시민 편익 저하는 물론 적잖은 지방재정 부담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그동안 광주 제2순환도로 운영과정에서 드러난 것처럼 대규모 시설투자를 빌미로 막대한 이율을 적용한 자금을 빌려와 이를 갚는다는 명목으로 도시가스 요금 인상을 지속적으로 시도할 것이 분명하다는 점도 곁들였다.

시의회는 특히 "그간의 맥쿼리의 행태로 보아 이윤 추구를 최우선 가치로 추구하는 투기자본 특성상 외주화를 통한 노동자들의 고용 환경 악화는 가뜩이나 코로나로 인해 하루하루를 힘들게 버티고 있는 노동자의 삶을 더욱 벼랑 끝으로 몰아 갈 것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도시가스는 공공성이 강한 사회 인프라사업으로써 에너지 전문기관이 운영하면서 도시가스 안전과 공급서비스 향상을 위한 기술개발 및 시설․설비 투자가 이루어지는 선순환 체계로 운영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민들의 실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도시가스가 어떤 규제 장치도 없이 단기적인 투자이익을 우선시하는 자산운용사에 매각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설사 자유롭게 거래가 성사되더라도 사후 공적인 통제를 통해 공공재로서의 역할을 다 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주시의회도 16일 맥쿼리의 해양에너지 인수를 반대하는 입장문을 냈다.

광주시의회는 앞으로 도시가스 공급비용 산정방법 등을 면밀히 검토해 시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납득할 만한 수준의 요금 체계와 원활한 공급이 이뤄지도록 조례 재·개정 등을 비롯 의회차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천명하고 나섰다.

아울러 맥쿼리의 해양에너지 인수와 관련, 향후 광주시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적극적인 대응을 하겠다는 다짐도 빼놓지 않아 공공재의 투기화 논란은 앞으로 한층 사회문제화할 개연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앞서 이용섭 광주광역시장과 김용집 광역시의회 의장은 지난 1일 입장문을 내고 "해양에너지 모회사인 국내사모펀드 글랜우드PE가 보유지분 100%를 맥쿼리 자산운용사에 매각하기 위해 협상 중이라고 한다"며 "일련의 매각 협상 진행 과정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해양에너지가 도시가스 사업에 대해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고 경쟁력 있는 회사로 발전해 시민들에게 도시가스를 적정 가격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려면 에너지 전문기업이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글랜우드PE가 인수한 지 3년도 되지 않아 매각을 위해 협상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광주지역 시만단체들은 "맥쿼리에 의한 해양에너지 인수는 그동안 맥쿼리의 경영 행태로 볼 때, 많은 노동자들을 거리로 내몰고 도시가스 요금 인상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를 표명하면서 "광주 시민의 의지를 모아 반드시 맥쿼리의 해양에너지 인수를 저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