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茶詩] 山寺 - 金正喜 배진희 기자 news@presszon.kr

2021년 06월 29일(화) 08:14

산사(山寺)
- 추사 김정희(金正喜)


側峯橫嶺箇中眞
측봉횡령개중진

기운 봉 비낀 고개 그 중앙이 진경일세

枉却從前十丈塵
왕각종전십장진

여기서 굽어보니 먼지 속 삶 이었구나.

龕佛見人如欲語
감불견인여욕어

감불은 사람보고 이야기를 하자는 듯

山禽挾子自來親
산금협자자래친

산새는 새끼와 함께 절로 와서 가까운 양

點烹筧竹冷冷水
점팽견죽랭랭수

홈대 맑은 물에 차를 끓여 마신다면

供養盆花澹澹春
공양분화담담춘

분화와 함께 공양 하소 담담한 이 봄날에

拭涕工夫誰得了
식체공부수득료

눈물 닦는 그 공부를 어느 누가 깨쳤던가

松風萬壑一嚬申
송풍만학일빈신

만 골짝 솔바람에 한번 길게 한숨 쉬네


枉 : 굽을 왕
枉却 : 멈춰서 굽어보다
筧 : 대 홈통 견.
盆花 : 화분에 심어 놓은 꽃
拭 : 닦을 식
壑 : 골짜기 학
嚬 ; 찡그릴 빈, 웃음모양 빈
일빈신[一嚬申] : 얼굴을 찌푸리며 신음하는 소리

[옮긴 이] 나 웅 인 / 삼성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