題遊仙庵 - 釋宏演 유선암에서 짓다 - 석굉연 배진희 기자 news@presszon.kr

2021년 07월 11일(일) 08:46

題遊仙庵
유선암에서 짓다
- 석굉연(釋宏演)

山遶孤村小逕隈
산요고촌소경외

산골 외딴 마을 작은 길 굽어 돌아

遠林暑薄訪蓬萊
원림서박방봉래

먼 숲 더위 가셨는데 봉래를 찾아왔네.

鶴飛雲洞知仙居
학비운동지선거

구름 낀 골 학 날으니 신선 사는 곳이구나.

童掃玄關待客來
동소현관대객래

동자는 절문 쓸며 손님을 기다리네

泉至石渠鳴暗玉
천지석거명암옥

샘물은 石渠(석거)에 이르러 작은 옥성(玉聲) 들려주니

火存丹竈活寒灰
화존단조활한회

단조에 남은 불로 식었던 재 살아나네.

忽聞鐵笛空中響
홀문철적공중향

문득 들려오는 공중의 철적소리

十里松花一夜開
십리송화일야개

10리 송화가 하루 밤에 피어나네
-------------------------
避暑看山上石臺
피서간산상석대

더위 피해 산도 볼 겸 석대에 올라오니

紫霞宮殿一時開
자하궁전일시개

신선의 궁전(紫霞宮殿)이 일시에 열렸구나

松陰圍座靑凝嶂
송음위좌청응장

솔 그늘 자리 둘러 뫼엔 푸름 어리었고

槲葉連山翠作堆
곡엽련산취작퇴

떡갈잎 산을 이어 비취언덕 이루었네

童子雲中採藥去
동자운중채약거

동자는 구름 속 약을 캐러 가고

高人竹外抱琴來
고인죽외포금래

고인은 대밭에서 거문고 안고 나오누나

汲泉旋煮山中茗
급천선자산중명

이윽고 샘물 길어 산중 차 다려내니

不用蒲萄浸酒杯
불용포도침주배

그까짓 포도주잔 무엇에 쓸 것인가.

遶 : 두룰 요, 에워쌀 요
逕 : 소로 경, 좁은 길 경
隈 : 굽이 외, 낭떨어지, 물굽이
석거(石渠) : 돌로 둑을 쌓은 수로(水路)로 어구(御溝)와 같다.
竈 : 부엌 조. 조앙신
丹竈 : 도사가 단약을 만드는 부엌
凝 : 엉길 응, 심할 응
嶂 : 높고 가파른산 장
堆 : 언덕 퇴, 쌓일 퇴.

[옮긴 이] 나 웅 인 / 삼성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