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茶詩] 雀舌 - 金時習 작설 - 김시습 배진희 기자 news@presszon.kr

2021년 07월 13일(화) 08:05

南國春風軟欲起
남국춘풍연욕기

남녁엔 봄바람 부드럽게 일려는데

茶林葉底含尖觜
다림엽저함첨자

차 숲 잎싹 깊은 곳 뾰쪽 부릴 머금었네.

揀出嫩芽極通靈
간출눈아극통령

연한 싹을 가려내면 極한 神靈과 통하니

味品曾收鴻漸經
미품증수홍점경

그 맛과 품질은 홍점 <다경>에 씌여있네.

紫筍抽出旗槍間
자순추출기창간

붉은 싹은 잎과 순 사이 뽑아내고

鳳餠龍團徒範形
봉병용단도범형

봉병과 용단은 그 모양을 따름이라.

碧玉甌中活火烹
벽옥구중활화팽

푸른 옥병에 넣어 타는 불로 달여내면

蟹眼初生松風鳴
해안초생송풍명

게 눈 같은 거품 일고 솔바람소리 울려온다.

山堂夜靜客圍坐
산당야정객위좌

산당 고요한 밤에 손님들 둘러앉아

一啜雲膄雙眼明
일철운수쌍안명

운수 차 한 잔이면 두 눈이 밝아지네.

黨家淺斟彼粗人
당가천짐피조인

세속에선 조금씩 마시니 속 좁은 사람 하겠지만

那識雪茶如許淸
나식설다여허청

어찌 알리오 설다가 이렇게 맑은 차인 줄을


揀 : 가릴 간
嫩 : 어릴 눈
鴻漸: 중국 당唐나라 문인이며 다성

[옮긴 이] 나 웅 인 / 삼성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