次韻酬趙叔溫 - 張 維 차운수조숙온 - 장 유(1587~1638) 조숙온에 운을 빌어 답하다 배진희 기자 news@presszon.kr

2021년 07월 28일(수) 08:22

[오늘의 茶詩]

次韻酬趙叔溫
차운수조숙온

조숙온에 운을 빌어 답하다

- 張 維(장 유: 1587~1638)


茶甌贏得睡魔降
다구영득수마항

한 잔 차로 잠 귀신 완전히 항복받고

白帢風輕坐北窓
백갑풍경좌북창

산들바람 북창에 백합 쓰고 앉았다네

長孺豈堪留禁闥
장유기감유금달

급암처럼 어찌 궁 안에만 머물 건가

季鷹眞欲老吳江
계응진욕노오강

진정 장한처럼 고향에서 늙고파라

虛名漫有詩千首
허명만유시천수

헛된 이름은 천 수 詩에나 남았을 뿐

薄俸難供酒一缸
박봉난공주일항

작은 봉급으론 술 한 병 사기 힘들구나.

斂却殘棋客散後
렴각잔기객산후

손이 돌아간 후에 바둑판을 치우고

閑看乳燕入簷雙
한간유연입첨쌍

처마 끝 짝지어 나는 어린 제비만 쳐다보네


酬 : 갚을 수, 주고받을 수
嬴 : 찰 영, 넘칠 영
贏得 : 이기다, 갈채·찬사 따위를 얻다, 승리를 얻다, 획득하다
白帢(백겹) : 백겹은 벼슬아치가 쓰는 관의 일종
長孺薄淮陽(장유박회양) : 장유는 한(漢) 나라 때의 직신(直臣) 급암(汲黯)의 자인데, 임금이 급암에게 회양태수(淮陽太守)를 임명하자, 급암이 회양에 가기를 싫어하여 내직을 요청하자 왕이 경은 회양을 박하게 여기는가? 하고 말함. 결국 장유는 궐은 떠나 임지로 부임.
豈堪(기감) : 차마 ~할 수 있겠는가
禁闥(금달) : 궐내에서 임금이 평소에 거처하는 궁전의 앞문
季鷹(계응) : 진(晉) 나라 때 깨끗한 지조로 이름 높았던 장한(張翰)의 자
吳江(오강) : 장한의 고향. 오(吳)나라 강가

[옮긴 이] 나 웅 인 / 삼성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