煎茶卽事 - 任相元 전다즉사 - 임상원 배진희 기자 news@presszon.kr

2021년 08월 17일(화) 08:36

나 웅 인 / 삼성한의원장

[오늘의 茶詩]

煎茶卽事
전다즉사

차 달이는 일

- 任相元(임상원: 1638~1697)


敲氷汲江水
고빙급강수

얼음 깨고 강물 길어다가

烹茗燒櫟炭
팽명소력탄

참나무 숯으로 차를 달이네

靑煙撥更起
청연발갱기

푸른 연기 휘돌아 다시 피어나고

白花吹不散
백화취불산

흰 꽃 바람에도 흩어지지 않네

喜得兩美具
희득양미구

두 아름다움 다 있어 기분 좋아서

快下盡一椀
쾌하진일완

유쾌히 한 잔 가득 따른다네

淸脆佐山蔬
청취좌산소

깨끗하고 연한 산나물 곁들여서

信口卽飽飯
신구즉포반

마음 놓고 실컷 배부르게 먹는다네

北風吹地裂
북풍취지렬

찬바람 불어 땅을 가르는데

深室銅爐暖
심실동로난

깊은 방 구리화로는 따뜻하다네

莫道山郡薄
막도산군박

산속 고을엔 깊은 맛 없다 말하지 마오

此樂世應罕
차락세응한

이 같은 즐거움도 세상에 드물다네


櫟 : 상수리나무 력, 참나무 력
撥 : 다스릴 발, 휘돌 발
吹 : 불 취, 바람
脆 ; 무를 취, 약할 취
佐 : 도울 좌, 곁들 좌
罕 : 그물 한, 드물 한

[옮긴 이] 나 웅 인 / 삼성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