惜花 - 鄭士龍 석화 - 정사룡 배진희 기자 news@presszon.kr

2021년 09월 08일(수) 09:08

나웅인 / 삼성한의원 원장

[오늘의 茶詩]

惜花
석화

지는 꽃을 아쉬워하며 읊다

- 정사룡(鄭士龍, 1491 ~ 1570)


牧丹飛盡只空枝
목단비진지공지

모란도 다 지고 가지만 공허한데

遺續蠻花也未遲
유속만화야미지

오랑캐꽃 핀다 해도 늦은 것 아니련만

苦恨不爲風日貸
고한불위풍일대

바람과 해를 빌려 그리 못함 한스러워

老夫無賞足嗟咨
노부무상족차자

늙은이 볼 꽃 없어 탄식만 하고 있네

悄無人語夢醒時
초무인어몽성시

꿈에서 깨어나니 말소리도 없이 고요하고

風颺茶煙遶鬢絲
풍양다연요빈사

차 연기만 바람에 날려 귀밑머리 감돈다네

惆悵殘紅無復在
추창잔홍무부재

슬퍼라! 남은 꽃도 이제는 다시 없고

綠陰靑子護參差*
녹음청자호삼차

녹음속의 열매만 부질없이 들쑥날쑥


嗟 : 탄식할 차
咨 : 물을 자, 탄식할 자
悄 : 근심할 초, 고요할 초
* 參差 : 들쑥날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