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居書事 - 申翊聖 배진희 기자 news@presszon.kr

2022년 01월 05일(수) 09:22

나웅인 / 삼성한의원 원장

山居書事
산거서가

산에 사는 삶을 읊다

- 신익성(申翊聖, 1588 ~ 1644)

城市山林世界分
성시산림세계분

성시와 산림은 서로 다른 세상

蕭然齊閣小罏熏
소연제각소로훈

조용한 제각에서 작은 화로 피운다

金壇峯峻春留雪
금단봉준춘유설

금단봉 크고 높아 봄눈 아직 남아있고

藍島潭深夜起雲
남도담심야기운

쪽빛 섬 물 깊어 밤이면 구름 인다.

亂後身名宜短拙
난후신명의단졸

전쟁 후엔 몸과 이름 졸열함이 좋고

靜中心事絶紛紜
정중심사절분운

고요한 가운데 심사 번잡함 없어야지.

床頭亦無閑書卷
상두역무한서권

책상머리엔 역시 책 한권 있지 않고

陸氏茶經種樹文
육씨다경종수문

육우의 다경과 농서 몇 권 뿐.

罏 : 술독 로, 항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