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온난화 대비 과학화·첨단화로 '전남수산 미래' 연다 [심층탐구] 전라남도해양수산과학원의 호랑이해 포부 배병화 기자 news@presszon.kr

2022년 01월 12일(수) 15:13

종자산업 체계화 김의 신품종 5종을 비롯 수산관련 종자개발과 양식기술 보금을 위해 몰두하는 연구원

향후 5년 질적 성장·고부가가치 극대화 전략
전남형 김 육성 ··· 김 산업 진흥구역 지정도 추진

[프레스존] 전남 수산물이 임인년 호랑이해도 압도할 기세다. 최근 5년 간 수산물 생산액이 처음으로 부산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는 희소식으로 새해 시작을 알리고 있다.

전남이 수산분야 양적 성장에 초점을 둔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이뤄낸 성과물이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부터 2026년까지 또다시 5년은 질적 성장, 고부가가치 극대화에 매달린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렇게 해서 2026년이면 수산가공소득 2조5천억 원, 수산유통소득 2조원, 일자리 창출 2만7천54명이란 대성공을 거두게 되리라 기대를 모은다.

지난 5년 전남도가 주도한 ‘수산가공·유통산업 발전’ 1차 종합계획은 주효한 셈이다. 그 성과물은 2차 종합계획이 시작하는 이후 5년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단초가 되리라는 판단이 선다.

앞으로 이 같은 목표 달성을 뒷받침할 곳은 다름 아닌 전남해양수산과학원이 아닐까 싶다.
이 기관은 해양수산물에 대한 전반적인 연구 조사로 어업과 어민을 실제 현장에서 활성화, 첨단화, 과학화, 효율화를 극대화하는 조직인 까닭에서다. <편집자 주>


전남 해양수산 현주소

지난 해 얻은 해양수산 전국 최고라는 전남의 타이틀을 지키기 위해 치밀하게 수산연구 개발과 기술보급 전략을 세우고 집행하는 과학원을 샅샅이 탐구한다.

고려 성종때인 995년 해양도로 불리다 1018년 전라도로 불린 데서 알 수 있듯, 해양수산여건이 좋고 해양수산자원이 풍부한 곳이 바로 전남. 전국 45%에 달하는 6,743km의 해안선, 65%에 달하는 2,165개의 섬, 42%에 달하는 1,054㎦의 갯벌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비교우위 자산 덕에 수산 부문의 경우, 어업인구는 전국의 37%를 점유한다. 수산물 생산은 연간 1백87만7천 톤으로 전국의 57%, 생산액은 2조9천억 원(전국의 38%)에 이른다.

이를 세분화하면 어가 인구는 15,635가구, 35,534명이 종사한다. 어가 소득은 5천318만7천원으로 전년보다 4백772만원이 올랐다.

1억 원 이상 고소득 어가는 2천22가구로 전년보다 173가구가 늘었다. 수출액은 2억7천700만 불. 김(1억6천700만 불)과 전복(4천100만 불), 미역(2천200만 불), 톳(1천600만 불)이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

해양 부문의 경우, 어항시설 1천99곳으로 전국 2천304곳의 48%를 차지한다. 항만은 무역항 4곳(광양, 여수, 목포, 완도)으로 전국의 13%, 연안항 11곳으로 전국의 38%(흑산도, 가거항리, 거문도, 송공, 홍도, 진도, 땅끝, 화흥포, 신마, 녹동신항, 나로도)에 이른다.

해양조사·관측사업 과학화

기후온난화로 해양수산 분야 고수온, 적조 피해가 지속하고 있다. 양식장 피해가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에도 불구, 어촌고령화 심화와 인력 부족은 심각한 문제로 대두한다.

전남 수산재해 현황을 보면 2018년 746억 원에서 2019년 332억 원, 2020년 263억 원, 2021년 526억 원을 기록했다.

해양수산부와 전남도는 이를 예방하기 위해 기후변화 대응 시스템 강화는 물론, 재해 상습발생 어장 관리 강화, 양식장 관리체계 개편, 기후변화 대응 R&D 강화 등 4대 전략을 세웠다.

이와 함께 어장관측정보 관리시스템은 올해까지 전남 14개 시·군 해면양식장에 총 106곳의 어장관측 장비를 확대한다.

2018년~2019년 7곳에서 시범 운영에 들어간 이 관측 장비는 지난해 말 기준, 67곳에서 확대 운영 중이다.

해역별로 어장관측 장비를 설치해 수집한 해황자료(수온, 염분, 용존산소), 기상 및 조석예보 등 중요 정보를 어업인에게 스마트폰 앱 ‘전남바다알리미’로 실시간 제공한다.

여기서 관측된 자료는 적조나 이상수온(고수온, 저수온), 집중호우 등 각종 재해로 수산피해 발생 시 국립수산과학원의 피해조사에서 용존산소(DO), 수온, 염분 등 대응자료로 적극 활용이 가능하다.

앞으로 어장관측정보 관리시스템이 확대·구축되면 실시간 수집하고 축적한 해황자료를 빅데이터화 한다.

이어 전남해양수산과학원은 이에 대한 분석을 통해 양식품종별 먹이 급이, 채묘, 출하 등 최적의 양식 행동요령을 제공함으로써 어업인에게 안정적 양식 활동을 도와준다.

긴잎돌김 개발·토종참김 복원
신품종 김 5종 개발에 가속도

전남 수산생산액의 큰 비중을 차지한 김의 고부가 가치화가 진행 중이다. 전남도가 역점을 둔 ‘김 수출 3억 불 달성’을 위해 김의 가격경쟁력 확보 연구용역에 해양수산과학원이 몰두하고 있다.

‘바다의 쌀’이라 할 만큼 김 양식은 전남의 보물이라 해도 지나침이 없다. 전남 어가의 30%인 2천934 어가에서 김을 생산해낸다.
2020년 전국 생산량 53만6천 톤 중 74%인 39만4천 톤을 전남이 생산했다. 김 양식 생산액도 전국 5천84억 원의 78%인 3천950억 원을 전남어업인이 차지해 그만큼 주소득원으로 자리잡았다.

전남 김은 수산업 생산량 3위, 생산액 2위에도 불구, 세계수출시장에 나가면 품질관리와 가공기술 미흡으로 일본산, 중국산에 밀려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게 문제다.

바로 이 점에 착안, 해양수산과학원이 조만간 용역을 통해 모범답안을 찾아내면 이를 토대로 이른바 ‘전남형 김 품질관리제’를 도입하는 단계로 나아갈 태세다. 품질과 위생을 고도화하고, 전남 김 제품을 객관적으로 평가해 소비자에게 고품질의 김을 공급하고, 생산자가 제값을 받는 시스템 구축이 절실한 이유다. 아울러 김 산업진흥구역 지정을 위한 전략도 준비한다.

해양수산과학원은 고수온에 견딜 김의 신품종 5종 개발과 더불어 양식 기술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김 신품종 다섯가지는 엽체가 넓은 광엽협으로 다수확 품종인 해풍1호를 비롯, 갯병에 강하고 맛과 품질 가격이 좋아 어업인들이 호평한 해모돌1호, 서해남부권 어장에 적합해 성장이 빠르고 갯병에 강하고 식감이 탁월한 신풍1호, 맛좋은 김밥용으로 적격인 해풍2호, 안정적 양식을 통한 고부가가치 김 생산이 가능한 햇바디1호가 바로 그 것.

이 중 햇바디1호는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시험양식 후 2020년 품종출원에 이어 올해까지 재재시험을 거치면 2023년 품종등록이 가능하리라 본다.

우리나라 고유의 양식종인 잇바디돌김의 신품종인 햇바디1호는 생산안정화, 고부가가치 브랜드 김 생산으로 이어져 어업인 소득을 크게 증대시킬 것으록 기대된다. 물김의 경우 120㎏들이 1포대당 일반김이 10~20만원에 거래되는 데 비해 잇바디김은 20~40만원으로 두 배 더 받는다.

해양수산과학원은 또한 동해안 특산물로 고가에 거래되는 ‘긴잎돌김’ 전남 지역 양식 가능성을 조사해 초기 개발단계에 있으며, 맛과 향이 뛰어난 ‘토종 참김’도 조기 복원을 서둘러 김 수출 3억 불의 기대감을 높인다.


주요 연구 성과

▲ 참조기 양식기술

전남해양수산과학원은 2020년 7월 ‘한국수산과학회 학술대회’에서 참조기 축제식 양식시험연구 등 7건의 연구발표과제가 우수과제로 선정됐다. 또한 해양수산부가 주최하고 국립수산과학원이 주관하는 2020년도 ‘전국 수산연구기술 보급사업 발표대회’에서는 5년 연속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참조기 양식기술개발 상황은 2005년~2010년 참조기 친어관리 수정란 및 인공종자생산에 성공에 이어 2019년 육상수조와 해상가두리, 축제식 시설을 이용한 완전양식 기술개발에 성공했다.

시범어가의 참조기 사육어

더불어, 조기 수정란 생산 개발에 성공해 2012년부터 지속적으로 수정란을 분양하고 (28개소/5,164만립), 인공종자도 27개소, 1,410천 마리를 분양했다. 아울러, 산란시기 조절(5월⇒2월)에도 성공해 조기생산한 수정란을 이용한 종자생산 및 양식으로 당해 연도 100g 이상 되는 상품성이 높은 조기 생산이 가능하게 됐다.
참조기 어업인 기술보급 성과는 참조기 종자생산어가 육성과 종자 대량생산 체계 구축 성공을 들 수 있다. 참조기 양식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양질의 수정란을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참조기 양식어가 육성을 위해 종자분양과 양식기술 지원으로 양식어가를 확대하고 있다.


▲ 뜸부기 양식기술

해조류 분야에서는 '뜸부기' 양식기술 개발로 사라져가는 해조류 복원을 위해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갈조류의 모자반과에 속하는 뜸부기는 전 세계적으로 4종이 보고됐다.
남해안과 서해안의 조간대 상부 암반에 군락을 이루고, 엽체는 길이가 5~15cm이고 원기둥 모양이다. 작은 가지가 갈라지고 가지 끝에 공기가 들어 있는 주머니가 있어 직립하여 서식한다. 몸체는 어두운 갈색을 나타낸다.
해양수산과학원은 해양기후변화, 환경오염 등으로 사라져가는 고가 해조류에 대해 양식기술 확보로 연안생태계 복원 및 어가소득 증대를 도모하고 있다.

인공종자 채묘 30일 자연서식지 이식

특히 2020년부터 해양수산과학원의 수산종자연구소와 완도해역 시험어장에서 의약원료로 활용되는 고부가가치 해조류인 뜸부기의 자원량 및 서식지 급감에 따른 자원조성과 복원을 추진하고 있다. 지금까지 뜸부기 성숙도 조사로 성숙모조 확보하고 인공종자를 생산해 뜸부기의 자연서식지에 인공종자를 이식해 관리 중이다. 이식 이후 1년 정도 지난 현재 7cm 전후로 성장이 양호해 뜸부기 자원을 이용한 해양바이오산업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배병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