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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독응
물가의 한 마리 매
-이태서(李台瑞, 1614 ~ 1680)
撲簌忍朝饑
박속인조기
아침 굶주림
깃 치며 참아내고
磯頭獨立時
기두독립시
물가 바위머리
홀로 서있구나
草間狐兎盡
초간호토진
풀 섶엔 여우 토끼
모두 볼 수 없어
猶應學鸕鶿
유응학로자
가마우지 하는 양
배우려는 듯
* 撲簌(박속) : 깃을 치다.
* 鸕鶿(로자) : 가마우지.
자신의 큰 뜻을 펼치지 못하는 안타까움을 물가의 매에 비유해 읊은 글.
이태서(李台瑞, 1614 ~ 1680)
본관은 성산. 자는 공현(公鉉).
인조 때 과거 하였음.
1635년(인조 13) 증광시에서 생원에 합격.
1645년 (인조 23) 별시에서 병과에 합격.
1678년(숙종 4)에 사헌부에서 당시 예빈정(禮賓正)이었던 그를 탄핵했다.
그의 부친 이함(李諴)은 광해군 때 폐모(廢母)를 주장한 사람이었다.
당시의 상소문을 가져와서 부친의 이름을 조작했다는 죄목으로 파면당했다.
여러 차례 국문(鞠問)을 당했지만 끝까지 뜻을 굽히지 않았다.
1680년(숙종 6)에 일곱 차례의 심문 끝에 죽었다.
죽는 순간에도 불복했으므로 숙종은 관련된 자들과 그의 식솔들을
연좌(連坐)에 처하도록 했다.
배진희 기자 news@presszon.kr 배진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