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언시] 依山村舍 - 辛蕆

漢詩산책
[오언시] 依山村舍 - 辛蕆
의산촌사 - 신천 / 옮긴이 - 노주 나웅인
  • 입력 : 2024. 10.01(화) 06:00
  • 배진희 기자
나웅인 / 삼성한의원 원장
依山村舍
의산촌사

산기슭 시골집

신천(辛蕆? ~ 1339)

松竹陰崖有古村
송죽음애유고촌

솔과 대 그늘 아래
옛 마을 자리하여

靑山繞屋水侵門
청산요옥수침문

푸른 산 집 두르고
물은 문 앞까지

朱陳風物渾無事
주진풍물혼무사

주진의 풍물에
도무지 일이 없어

鷄犬聲中䏃色昏
계견성중명색혼

닭 소리 개 소리에
해가 저문다


* 朱陳(주진) : 당나라 백락천(白樂天)이 주진촌(朱陳村)을 두고 지은 시(詩).
‘깊숙한 산중에서 세상과 통하지 않고 안락하게 살아가는 마을이 있는데, 그 촌에는 주씨(朱氏)와 진씨(陳氏) 두 성만이 살고 있어 대대로 서로 혼인하고 살아간다.’ 하였다.
䏃 : 들을 명


신천(辛蕆? ~ 1339)
본관은 영산(靈山). 호는 덕재(德齋).
문과에 급제. 1314년(충숙왕 1) 3월에 선부직랑(選部直郎)이 되었다.
안향(安珦)의 문인으로 1319년 6월에 총랑(摠郎)으로 있으면서
반대 의견을 무릅쓰고 극력 주청하여 스승을 문묘(文廟)에 종사하게 하였다.
1326년에 지공거(知貢擧)가 되어 이달중(李達中) 등을 발탁하였다.
그 뒤 1339년 12월 판밀직사사(判密直司事)로 죽었다. 시호는 문헌(文憲)이다.
작품으로 안동(安東)의 영호루(暎湖樓), 청주(淸州)의 공북루(拱北樓), 통천(通川)의 총석정(叢石亭)을 읊은 시가 있다.
삼척팔경(三陟八景)의 하나인 「와수목교(臥水木橋)」,
평해(平海)의 경치를 읊은 「요곽장천여고리(繞郭長川如故里)」등의 시가 전하고 있다.
배진희 기자 news@presszon.kr     배진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