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 디카시광장] 둥근 잠 - 김효비아

디카시 광장
[화요 디카시광장] 둥근 잠 - 김효비아
  • 입력 : 2024. 11.05(화) 05:33
  • 배진희 기자
알 속에 새가 살고 있다
새는 꿈을 꿀 때마다 둥글어져 갔다
깃털이 솟느라 진물이 나고
생채기도 났지만
둥근 잠을 자고나면 새 살이 돋았다

♤ 시작노트

이방인의 나라
야생의 과일들을 파는 가게에서
청년이 외쳤다

싸요 ~사세요~
내 귀엔
"내 꿈을 사주세요" 로 들렸다

검게 그을린 그의 관자놀이 혈관에서
푸른 이파리가 솟아났다

[광주디카시인협회 제공]


[김효비야 시인 약력]

- 광주광역시시 예ㆍ총 <예술문화상 /문학>
- 국제PEN광주 <올해의작품상>
- 광주광역시문인협회 부회장 & 편집국장
- 시낭송지도사 ,인문학 강사
- 시집《빨강을 잉태하는 여자 》외
배진희 기자 news@presszon.kr     배진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