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웅인 삼성한의원장

丁丑重九雷動虹見
정축중구뇌동홍견

정축년 중양절 천둥과 무지개를 보며

- 이첨(李詹, 1345 ~ 1405)


重陽佳節苦無懽
중양가절고무환

좋은 계절 중양절에
즐거움 없고 괴로움만

閑傍黃花過小灣
한방황화과소만

한가로이
국화꽃 바라며
작은 물굽이를 지나노니

雷有殘聲虹未斷
뇌유잔성홍미단

천둥소리
그치지 않고
무지개 아직 남았는데

滿江風雨送秋寒
만강풍우송추한

강 가득 비바람
가을 추위 보내누나

懽 : 기뻐할 환, 맞다.


이첨(李詹, 1345 ~ 1405)

고향 집에 소나무 2그루가 있었는데
벼슬에 전념하다 몇 년 만에 돌아와 보니
소나무는 없고 매화나무 2그루가 있어 호를 '쌍매당'이라 했다.
이색의 문인이며, 1368년 문과에 급제하여 예문검열이 되었다.
조선이 건국된 뒤인 1398년(태조 7) 이조전서에 기용되어
1400년(정종 2) 첨서삼군부사로 전위사가 되어 명나라에 다녀왔다.
2년 뒤 지의정부사에 올라 하륜과 함께 등극사로 명나라에 다녀왔다.
1403년(태종 3) 예문관대제학이 되었다.
종이를 의인화한 가전 <저생전>과 <동문선>에 시문 130여 편이 전한다.
저서로 〈쌍매당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