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언시] 白蓮寺夜坐書懷 - 權鞸

漢詩산책
[오언시] 白蓮寺夜坐書懷 - 權鞸
백련사야좌서회 - 권필 / 옮긴이 - 나웅인
  • 입력 : 2025. 01.23(목) 08:45
  • 배진희 기자
나웅인 삼성한의원 원장
白蓮寺夜坐書懷
백련사야좌서회

백련사(白蓮寺)에서 밤에 앉아 회포를 쓰다

- 권필(權鞸, 1569 ~ 1612)


院靜僧初定
원정승초정

적막한 절
스님은 선정에 들고

山晴月更多
산청월갱다

산 맑아
달빛 더욱 풍성하다

踈螢依亂草
소형의난초

뒤엉킨 풀 속
반딧불 날고

暗鳥集深柯
암조집심가

깊은 가지에
밤새들 모였다

壯志餘孤釰
장지여고일

씩씩하던 뜻은
외로운 검만 남고

窮愁且短歌
궁수차단가

깊은 시름 속
단가를 부른다

京華有兄弟
경화유형제

서울에 사는
우리 형제들

消息定如何
소식정여하

소식 어떠한지
궁금하구나

壯志餘孤釰(장지여고일) : 외로운 신세에 강개(慷慨)한 뜻을 지녔음을 비유한 것이다.
이백의 증최낭중종지(贈崔郞中宗之)에 “길게 휘파람 불며 외로운 검에 의지하니 눈길 다한 곳에 마음이 유유해라.〔長嘯倚孤劍 目極心悠悠〕” 하였다.

권필(權鞸, 1569 ~ 1612)

권필(權韠)은 조선 중기의 시인. 본관은 안동. 자는 여장, 호는 석주.
선조 때 활동했던 시인으로, 목릉성세(穆陵盛世)로 일컬어졌던 당대 문단에서 이안눌과 함께 ‘이재’로 불렸다. 호방하고 매사 얽매이지 않는 성품을 지녔다.
당나라 시대 시풍의 낭만적 서정과 그 당시의 현실을 풍자한 사회성 높은 시를 많이 남겼다.
저술로 『석주집』과 한문소설 「주생전」이 현재 전해진다.

배진희 기자 news@presszon.kr     배진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