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웅인 삼성한의원장

靑春曲
청춘곡

푸른 봄노래

- 권필(權鞸, 1569 ~ 1612)

春尙早
춘상조

이른 봄

已覺年芳好
이각년방호

금 년 봄 아름다울 줄
벌써 알겠네

輕香澗底梅
경향간저매

가벼운 향기는
시냇가 매화

嫩色原頭草
눈색원두초

부드러운 빛은
언덕의 풀

美人踏靑誇錦襪
미인답청과금말

미인 풀 밟으며
비단 버선 자랑하니

多情却被春心惱
다정각피춘심뇌

다정함 도리어
봄날의 시름일세


春欲晩
춘욕만

저무는 봄

年芳無近遠
연방무근원

계절의 아름다움
처음과 끝이 없네

花發五城樓
화발오성루

오성루에는
꽃 피고

鶯啼上林苑
앵제상림원

꾀꼬리는
상림원에서 운다

繁華一夢那足恃
번화일몽나족시

어이 믿으랴
한바탕 번화한 꿈

令人暗起傷春恨
영인암기상춘한

슬며시 이는
한스러운 봄 앓이

* 年芳(연방) : 계절의 풍물, 계절의 꽃.


春已去
춘이거

봄 이미 떠났것만

年芳竟何所
연방경하소

고운 봄빛
어디로 갔을까

茫茫千里外
망망천리외

천 리 밖
아득한 곳 이라네

目極但平楚
목극단평초

눈길 다하는 곳
넓은 들판

綠樹陰陰簾幕靜
녹수음음렴막정

푸른 나무 우거지고
주렴 휘장 고요하니

思量別是風流處
사량별시풍류처

생각해 보니 이것도
또 다른 풍류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