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문을 연 JB금융지주 통합 연수원 전경 [사진=JB금융지주 제공]

[프레스존] 광주은행이 연수원을 짓는다며 매입한 부동산이 34년째 방치돼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지주사인 JB금융지주가 지난해 통합연수원까지 전북 정읍에 건립하면서 사실상 이 부지는 전혀 쓸모가 없는 땅이 됐다.

광주은행은 지난 2017년 전남 담양군 대덕면의 한 폐교 건물과 토지 등 전체 면적 9천여㎡를 11억9천만 원에 매입했다.

광주은행은 이 곳에 연수원과 기업 홍보관을 조성할 계획으로 이듬해 개략적인 설계도까지 완료했었다.

연수원 건립 계획은 당시 김한 광주은행장이 취임하면서 의욕적으로 추진됐으나 2019년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 체제가 들어서면서 추진 동력을 잃었다는 말이 나왔다.

JB금융지주는 전북 정읍에 대규모 통합 연수원 건립에 들어가 지난해 7월 준공했다.

앞서 광주은행은 1990년 전남 화순군 동면 천덕산 자락 11만3천500여㎡를 19억7천만 원에 사들였다.

현재 이 땅은 국제회계기준(IFRS)으로 17억4천만 원으로 감정평가됐다.

그로부터 34년이 지났지만, 땅값은 오히려 산 가격보다 더 내려간 상태다.

그나마 담양 땅은 현재 감정가가 22억6천만 원으로 평가돼 손해는 면한 셈이다.

문제는 이 부지를 활용할 만한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데 있다.

여기에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와 나아지지 않는 지역 경제 상황 등이 맞물리면서 땅의 매각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광주은행 관계자는 "사둔 두 곳의 땅을 모두 팔아야 하는데 쉽지 않다"며 "매각이나 활용 방안 등 다각적인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기사발신지=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