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웅인 삼성한의원장

蕩春臺
탕춘대

탕춘대에서

-남구만(南九萬, 1629 ~ 1711)


溪山留古躅
계산류고촉

시내와 산
옛 자취 남아 있고

煙景屬吾人
연경속오인

안개 낀 경치는
우리 몫

嵐重時零露
람중시영로

아지랑이 짙어
이슬 맺히고

峯晴不染塵
봉청불염진

산 맑아
한 점 먼지 없네

潭魚迎暖照
담어영난조

연못 물고기
따뜻한 햇볕 맞이하고

谷鳥哢新春
곡조롱신춘

골짜기 새
새봄 노래하네

莫道城闉近
막도성인근

도성문 가깝다고
말하지 마소

猶稀俗客輪
유희속객륜

오가는 수레
나그네 드물다네

계묘년(1663, 현종 4)


남구만(南九萬, 1629 ~ 1711)

본관은 의령(宜寧). 자는 운로(雲路), 호는 약천(藥泉) 또는 미재(美齋).
송준길(宋浚吉)의 문하에서 수학, 1651년(효종 2) 진사시에 합격하고, 1656년(효종 7) 별시 문과에 을과로 급제해 가주서·전적·사서·문학을 거쳐 이듬해 정언이 되었다.
1659년(효종 10) 홍문록에 오르고 곧 교리에 임명되었다.
숙종 초 대사성·형조판서를 거쳐 1679년(숙종 5) 좌윤이 되었다.
같은 해 윤휴(尹鑴)·허견(許堅) 등의 방자함을 탄핵하다가 남해(南海)로 유배되었다.
1684년(숙종 10) 우의정, 이듬해 좌의정, 1687년(숙종 13) 영의정에 올랐다.
이즈음 송시열(宋時烈)의 훈척비호를 공격하는 소장파를 주도해 소론(少論)의 영수로 지목되었다.
1689년(숙종 15) 기사환국으로 남인이 득세하자 강릉에 유배되었으나 이듬해 풀려났다.
1694년(숙종 20) 갑술옥사(甲戌獄事)로 다시 영의정에 기용되고, 1696년(숙종 22) 영중추부사가 되었다.
당시 정치 운영의 중심 인물로서 정치·경제·형정·군정·인재 등용·의례(儀禮) 등 국정 전반에 걸쳐 경륜을 폈다.
뿐만 아니라 문장에 뛰어나 책문(冊文)·반교문(頒敎文)·묘지명 등을 많이 썼다.
또한, 국내외 기행문과 우리 역사에 대한 고증도 많이 남기고 있다.
서화에도 뛰어났으며, 시조 「동창이 밝았느냐」가 『청구영언(靑丘永言)』에 전한다. 시호는 문충(文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