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광역시 영도구에 자리한 국립해양박물관 조감도(컴퓨터 그래픽)

여수 고흥 완도 해남 신안 강진 보성 '양보 없는 유치전'

[프레스존] 부산 충남 경북에 이어 전남에 건립할 국립해양박물관 후보지 결정이 임박했다.

전남 지역 곳곳에 해양수산 자원과 문화적 다양성이 널려 있다는 점에서 과연 후보지가 어디일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국립해양박물관 최종 후보지는 제안서 발표와 현장평가를 거쳐 오는 10월 17일 결정될 예정이다.

전라남도와 광주전남연구원은 도내 시‧군으로부터 10월 7일까지 공모를 받아 사업후보지를 선정하고 같은 달 17일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1천200억 원 규모'의 복합 해양문화시설인 전남권 국립해양박물관 후보지 결정을 앞두고 여수, 보성, 신안, 완도, 강진, 해남, 고흥 등 7개 시·군 간 경쟁이 치열하다.

전남 연안 일원에 들어설 국립해양박물관은 1천245억 원의 국비가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다. 부지 4만 2500㎡, 지상 2층 지하1층 규모로 연 면적은 2만 2464㎡에 달한다. 이 박물관에는 전시관과 체험관, 연구시설, 교육관 등이 들어서게 된다.

현재 부산과 충남, 경북은 이미 국립해양박물관이 운영 중이며 인천과 충북은 건립 중이지만, 전남엔 해양박물관이 없는 상황이다.

이에 전남도는 2019년 5월 해수부와 기재부, 국회를 방문해 지속적으로 전남지역에 국립해양박물관 건립을 건의해 왔다.

전남은 2천165개의 섬(전국의 64.5%), 해안선 6743㎢(전국의 45%), 갯벌 1054㎢(전국의 42%), 바다면적 2만 6450㎢(전국의 37%)로 가히 전국 최대 해양생태자원과 차별화된 해양역사·문화의 보고라 할 만하다.

전남북 등 서남권역에만 국가 차원의 보존관리 거점시설이 부재하다는 현실을 감안,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말 박물관 건립 타당성 조사를 위한 입지선정을 전남도에 요청했다.

이어 2억 원의 국비가 타당성 조사 용역비로 책정돼 박물관 건립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그 동안 전남도는 최근 이들 지자체에 건립 대상지 제안서를 작성 제출토록 한 데 이어 1,2차 평가기준 선정위원회를 개최하고 평가기준을 마련했다.

오는 10월엔 대상지 선정위원회 평가를 거쳐 최종 대상지를 선정해 해양수산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전남도는 유치 대상지 선정과 관련 지역유력 인사의 입김 등 잡음을 없애기 위해 박물관 건립대상지 선정 용역을 광주전남연구원과 조선대 산학협력단에 위임하고 선정위원 구성과 평가기준 등 객관성 확보에 나섰다.

7개 시·군 중 후보지가 결정되면 박물관 건립은 예타 대상사업 선정과 심의를 거쳐 내년부터 2026년까지 추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