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격차 산업의 선점...‘초강력 레이저센터’ 유치전 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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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격차 산업의 선점...‘초강력 레이저센터’ 유치전 점화
올 하반기 공모, 내년 후보지 결정, 2024년 설계 착수
  • 입력 : 2022. 10.18(화) 17:22
  • 배진희 기자
광주 과기원에 구축된 초강력 레이저 연구실
원형 방사광가속기보다 1,000배 빠른 ‘최첨단 인공 빛‘
전남권 첨단 산업기반 판도 바꿀 대전환 기회 삼아야


[프레스존] 전라남도와 나주시를 중심으로 초강력 레이저센터를 지역에 유치하기 위해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빠르면 내년 상반기 과학기술부가 후보지를 결정할 이 사업은 수년 전 나주에 유치하려던 원형 방사광 가속기에 필적할 만한 파급효과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벌써부터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20년 5월 초 전남 나주와 충북 청주로 압축된 유치전에서 고배를 마신 경험이 있는 전남으로선 또 다시 초강력 레이저 센터에 목을 매다시피 덤벼들 태세를 갖췄다.

전라남도는 레이저 산업을 선점하기 위해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먼저 초강력 레이저센터 연구시설을 기획하고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현재 ‘초강력 레이저 기술개발·인프라 구축 관련 연구’를 진행 중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올 하반기 후보지 공모에 들어가 2023년 후보지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친 다음 2024년부터 기본계획 수립·설계 순으로 절차를 밟는다.

전남도는 내년 상반기 중 사업 후보지로 나주 빛가람 혁신도시 인근 50만 ㎡를 선정한다면, 사업비 9천억 원을 들여 2024년부터 10년 동안 레이저 활용 기초과학융복합 기술연구기반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최첨단 레이저 연구시설은 초격차 산업의 선점이란 성과로써 ‘낙후 전남’의 산업지도를 바꾸기에 충분한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하리란 핑크빛 전망이 나돌기도 한다.

전남은 최선을 다하고도 유치에 실패한 방사광 가속기는 전자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해 밝은 빛(방사광)을 만들어내는 장비다. 이 장비는 생명과학과 신약, 디스플레이 등 소재·부품 산업의 원천기술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핵심시설로 꼽힌다. 신종플루 치료제 ‘타미플루’,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 개발에도 방사광가속기가 쓰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방사광 가속기가 유치되면 6조7천억 원의 생산유발효과, 2조4천억 원의 부가가치, 13만7천 명의 고용창출이 따른다는 전망이 있었기에 지역마다 유치전이 치열했다.

현재 경북 포항에는 3세대, 4세대 방사광 가속기가 가동 중인데 두 대만으론 연구 수요에 대응하기에 한계를 초래해 추가 시설이 필요했었다.

반면, 레이저는 빛의 증폭이라는 물리적 현상이다. 직진성·가간섭·고출력·편광성이 특징이다.

초강력 레이저는 극히 짧은 시간에 강력한 세기, 높은 에너지를 방출하는 인공광선을 말한다.

기존 원형 방사광가속기보다 1,000배 빠른 ‘최첨단 인공 빛’이라고도 불린다.

미국의 메이먼(T. Maiman)이 처음 개발한 이래 비약적으로 발전해 지금은 의료분야에선 안과 라식수술, 피부미용 등에 사용되며, 산업분야에선 절단·천공·용접 등에 쓰인다.

초강력 레이저연구시설 유치 관련 포스터

전라남도에 따르면 레이저 산업은 그 규모와 경제적 가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국내 레이저 시장은 2016년 2조5천억 원에서 2021년 5조 원으로 해마다 15% 이상 성장세를 보인다. 세계 시장은 2021년 말 13조8천억 원에서 오는 2025년에 이르면 20조8천억원까지 급성장하리란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나주에 초강력 레이저 연구시설을 유치하면 기초과학 주도권 확보는 물론, 열악한 호남권 산업기반의 판도를 첨단산업으로 뒤바꾸는 획기적 대전환을 맞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전남과 광주가 협력해서 공동 추진하려는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어서 결코 놓치기 싫은 국책사업이라는 게 바로 초강력 레이전 연구센터의 무게감이라 하겠다.

이미 충청권에는 중이온가속기와 원형 방사광가속기가 구축 중이며, 국가 과학비즈니스벨트와 대덕연구단지가 운영 중이다.

영남권에는 방사광 가속기 2기를 포함 양성자 가속기에 이어 중입자 가속기마저 구축 중이이다.

바로 이런 까닭에 호남만 국가연구개발 시설이 존재하지 않아 국가균형발전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년 전 원형 방사광가속기를 내준 전남이 이번만큼은 초강력레이저센터 유치에 성공할지 지켜볼 일이다.

이로써 ‘차별의 상징’ 호남이 마침내 ‘초대형 국가 연구개발(R&D)시설’을 보유하는 한 축으로 발돋움할지 벌써부터 지역민들 기대감이 커지는 형국이다.
배진희 기자 news@presszon.kr     배진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