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경전선 '순천도심 우회' 검토 약속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16일 오전 순천시를 방문, 경전선의 순천 도심통과에 대한 노선변경 재검토를 약속했다.

순천 도심 통과하는 경전선

노선 변경 기술적 문제, 세부적 실천 방안은 전문가 그룹에 맡기고
최소 1천억 원 이상 소요 예상되는 추가 예산 .. "국가가 책임지겠다"


[프레스존] 순천 시민들 염원에도 불구, 오랜 동안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던 경전선 순천 도심 통과 문제가 우회하는 쪽으로 가닥이 풀렸다.

최근 광주~부산을 잇는 경전선의 순천 도심통과를 반대하는 지역민들의 거센 요구에 대해 16일 현장을 찾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정부차원의 재검토와 합리적인 방안 마련을 위해 적극 나서겠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을 받게 됐다.

원희룡 장관은 이날 오전 경전선 통과구간 중 순천시 오천동 호반아파트 앞 4거리 철도 건널목 현장을 방문, 노관규 순천시장으로부터 그동안의 추진상황과 순천 시민들의 요구 사항을 경청한 후 “가급적 이른 시간안에 순천 도심을 우회하는 방안을 확정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어 “경전선 문제와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준비상황을 점검하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순천에 오게 됐다”고 운을 떼며 “경전선은 광주 송정역에서 순천·광양을 거쳐 부산까지 연결되는 남부지역 광역교통망의 핵심이자 미래 세대에게 떳떳이 물려줘야 할 국가유산”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다만, 도심 통과 구간에 대한 전면적 수정은 어렵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지난 정부 때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경전선 전철화에 대한 기본 계획은 이미 세워졌기 때문에 전면적인 수정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도 “순천의 미래 도시발전의 비전은 물론 국가백년대계 차원에서 대통령께 잘 보고하고, 관계부처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경전선 노선 변경에 대한 합리적 방안을 도출하겠다”고 강조했다.

원희룡 장관은 또 “이미 잡혀있는 기본 계획이나 예비타당성 조사를 원점에서 다시 할 경우 타 지자체의 반발이 있을 수 있다”면서 “현재 거론되는 노선 변경에 대한 기술적인 문제와 세부적인 실천방안 등은 전문가 그룹에 맡기되, 최소 1천억원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추가 예산에 대해서는 국가가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

순천시와 지역 정치권·시민단체 등은 “현재 확정된 기존 계획안 대로 경전선이 순천 도심을 통과할 경우, 고속열차가 순천 도심을 하루 46차례 지나가고, 도심을 3등분하는 높이 7m의 차단 구조물이 들어서게 된다”면서 “소음과 교통체증은 물론 생태도시 순천의 경관을 훼손시킬 것이 불보듯 뻔하다”며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