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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유럽항로 축소, 아주 역내, 중동 등 중/단거리 항로로 재배치
-중단거리 및 역내 항로에서 대형사와 중소사간 경쟁 유발
-포트폴리오 단순하고 비용 경쟁력 떨어지는 선사 큰 위협
-운임 방어 공급 조절, 수익성 개선 항로 포트폴리오 변화, 비용 절감 필요
[프레스존] 컨테이너선 시장이 호황을 누렸던 팬데믹 효과가 사라진 가운데 올해 하반기에도 약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돼 선사들 대응이 절실하다.
더욱이 하반기엔 북미항만노사협상이 불확실한데다 파나마 가뭄 및 기상이변으로 선박의 적재능력 감소 등 돌발변수마저 걱정거리로 등장했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지난 7일 컨테이너선 수급 상황과 중단기 전망을 담은 「시황 하락에 따른 컨테이너 선사 대응 현황」보고서 발간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팬데믹 이후 급격하게 변화하는 컨테이너선 시황 분석과 함께 선사들의 대응 방향, 주요 변수, 향후 전망 분석 자료가 핵심 내용이다.
컨테이너선 시장 동향을 보면, 운임시장은 엔데믹에 따른 공급망 정상화, 글로벌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등으로 수요 부진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최근 2년간 급증한 신조 선박의 물량이 올해 5월부터 본격 인도되며 수급 불균형 심화에 따른 하방 압력이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글로벌 컨테이너 선사들은 시황 부진에 대응해 선박 재배치, 기항지 변경, 선속 감속 등을 시행하며 공급량 조절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6월 북미항로 주간 공급량은 51만6천 TEU로 전년 동기 대비 23.3%가 감소했는데, 북미항로 주요 선사별 선복 투입량 감소폭은 MSC 35%, MAERSK 19%, HMM 25%, COSCO 7%로 나타났다.
팬데믹 호황기 동안 북미항로 노선 확대에 나선 ZIM Line, Wanhai 선사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올해 1분기엔 영업손실을 기록해 북미사업 비중을 축소했다.
또한, 펜데믹 기간 중 북미항로에 신규 진출했던 CUL, Pasha Group, Transfar, TSL, BAL, Sealead 등 소형선사들은 지난 6월 현재 전부 철수했다.
이 때문에 대형 선사들은 매출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북미유럽항로의 운임 방어를 위해 원양 항로 선복을 아주역내, 중동 등 중/단거리 항로로 재배치했다.
원양선사들의 선박 재배치(케스케이딩) 확대는 중단거리 및 역내 항로에서 대형사와 중소사간 경쟁을 유발해 포트폴리오가 단순하고 비용 경쟁력이 떨어지는 선사에는 큰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1년 사이 투입 선복량 및 선박사이즈가 크게 증가하며 수급불균형이 심화함으로써 주요 항로의 운임 낙폭은 동남아(84%), 중동(62%), 남미(68%), 호주(92%)까지 확대로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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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양선사들은 올 하반기 수요부진에 대응하려면 운임 방어를 위한 공급 조절, 수익성 개선을 위한 항로 포트폴리오 변화, 비용 절감 노력이 절실하다.
하지만, 수요부진이 장기화할 경우 늘어나는 공급량을 선박재배치하거나 감속운행(Slow Steaming), 항로조정만으로 온전히 이를 흡수하기 어렵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계선 비중을 지난 6월말 2% 수준에서 팬데믹 초기 6.1%까지 확대할 필요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미 동서안이 2019년 평균 운임을 밑도는 반면, 상대적으로 남아프리카 129%, 중동 54%, 지중해 100% 항로는 선방 중이어서 수익성이 좋은 항로 중심으로 사업 비중이 확대될 전망이다.
공사 관계자는“하반기에도 공급 과잉으로 약보합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북미항만 노사협상, 파나마 가뭄, 주요국 통화 정책 방향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엔데믹 이후 컨테이너선 시장에 대한 정보 수요 증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이번 분석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배진희 기자 news@presszon.kr 배진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