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성산풍력 발전설비 기둥 추락 지난 5월 8일 현재 금성산풍력발전 설비 11호기 기둥이 부러진 지난달 22일 이후 흉물로 18일 째 방치되고 있다.

청풍면 대비리 11호기 기둥 부러진 상태로 발전 상당 기간 중단
원인, 결함 따라선 제조사 책임 따를 듯 ... 원상 복구, 손실 보상


[프레스존=배진희 기자] 전국에서 가동 중인 풍력 발전소에 비해 풍력 발전 효율이 높다는 금성산풍력발전소가 갑작스런 설비 사고로 주춤거리고 있다.

전남 화순군 청풍·이양·춘양·도암 등 4개 면에 조성한 금성산풍력발전소 설비 11기 가운데 청풍면 대비리에 위치한 11호기의 중간 기둥이 지난 4월 22일 부러진 채 가동을 멈추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보통 날개가 부러지거나 기기의 이음새가 부러지는 경우는 더러 있다지만 기둥 중간 부부니 뚝 부러진 사례는 아주 이례적이라고 한다.

이음새가 부러진 사례조차 국내에서 한 차례밖에 없었을 만큼 드물다고 전해진다.

㈜금성산 풍력발전소 측과 화순군에 따르면 11기 발전기를 제작한 독일 지멘사 코리아는 이 사건이 터진 하루 뒤인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8일 현재 현장 조사 중이며, 언제 결론이 날 지 아직 불투명하다.

먼저 11호기의 기둥이 부러진 원인이 무엇인지, 이 설비에 결함이 있는지 없는지를 면밀히 살피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제조사 측의 잘못, 설비의 결함이 확인된다면 언제 어떻게 복구하고 정상 가동이 조속히 이뤄지도록 하는 방안도 제시해야 한다.

그런 다음, 사고 이후 발전소 측이 입게 된 피해나 손해 부분을 적정하게 보전이나 배상하는 문제에 이르기까지 간단치 않은 시간, 비용이 소요될 전망이다.

총 발전 용량은 1기당 4.7MW씩 11기를 합하면 총 51.7MW라는 점에 비추면 1기가 정상화하기까지 1기의 용량만큼 일정부분 손실이 따를 수밖에 없다.

금성산풍력발전 11호기 전경

흉물로 변한 이 발전설비를 해체하고 다시 정상화하려면 부지 터파기, 기둥 해체, 새 기기 구축에 이르기까지 상당한 기일이 걸릴 판이다.

조만간 사고 원인이 규명되고 책임 소재가 밝혀진 다음, 복구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빠르면 올해 안에 마무리되거나, 그 반대라면 해를 넘길 염려가 없지 않아 보인다.

수년 전 발전소 조성을 둘러싸고 현지 주민들과 오랜 갈등과 소송 끝에 합의점을 찾은 금성산풍력발전소는 2023년 6월 30일 준공해 2년여 가동을 해왔다.

발전소 측은 주변 지역주민 지원을 위해 특별지원금을 조성 초기 해결한 데 이어 해마다 5천300여만원을 주민들이 선정한 사업을 지원하는 기본지원금을 이행하고 있다.

현지에서 이 발전소 조성에 관여한 관계자는 본지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기둥이 이음새도 아닌 중간에서 두 동강 나는 경우는 드물다”며 “현재로선 제조사 측이 조사를 마친 후에야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 단계에선 나머지 설비는 별 다른 문제가 없이 정상 작동 중이다”며 “갑작스런 사고로 발전을 멈춘 11호기가 앞으로 정상화하려면 기둥의 해체와 복구에 상당한 시일이 걸리는 만큼 발전 용량에 당분간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