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존] 올 8월 전남 신안의 홍도 인근 해역에서 국제적 멸종위기종 '푸른바다거북'이 발견됐다.

푸른바다거북이가 괭이갈매기의 집단서식지이기도 한 홍도 앞바다에서 먹이활동을 하는 것은 기후온난화가 가속화한 데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 국립공원연구원은 지난 8월 국립공원 해양생태권역 하계조사 중 홍도 앞바다 120m 수심에서 ‘푸른바다거북’을 발견하고 영상으로 첫 포착했다.

이 영상에는 푸른바다거북 1마리가 한려해상국립공원 바닷속을 헤엄치는 장면이 담겼으며, 주변 바닷속 풍경도 확인할 수 있다.

연구진은 그 동안 해상해안국립공원에서 푸른바다거북의 서식을 지속적으로 조사해 오던 중 이번에 처음으로 영상으로 포착했다고 밝혔다.

푸른바다거북은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목록(위기, EN)과 ‘야생동·식물종의 국제 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의거 부속서Ⅰ에 해당돼 보호받고 있는 대형 거북이다.

여기서 EN은 endangered의 약자로 분류군이 야생에서 가까운 미래에 매우 높은 멸종위기에 처할 것으로 우려되는 생물종을 뜻한다.

푸른바다거북 성체 크기는 최대 2m, 몸무게는 200㎏ 정도까지 자라며 다양한 종류의 해초를 먹는 초식성으로 알려져 있다.

수명은 야생에서 80년 이상 살며, 25년 이상 된 암컷은 한 둥지에 100 정도 알을 낳는다고 전해진다.

푸른바다거북이가 동남아시아에서 한려해상국립공원인 홍도 해상까지 장거리를 이동해 먹이활동을 한다는 의미는 이곳의 해양생태계가 잘 보전되고 있다는 간접증거로 읽혀진다.

홍도는 또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나팔고둥과 Ⅱ급인 검붉은수지맨드라미, 해송 등이 서식하는 국립공원 특별보호구역이기도 하다.

푸른바다거북은 열대나 아열대 지역에 주로 서식하며 바닷물 온도가 상승하는 봄, 여름철에 우리나라 제주도와 남해안 바다에서 종종 발견된다.

국립공원 연구진은 기후변화로 인한 온난화에 따라 푸른바다거북이 우리나라에서 발견될 확률이 점점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송형근 국립공원이사장은 "앞으로 국립공원 내 바다거북류가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개체군의 분포 현황 파악과 보전을 위해 지속적인 조사·연구를 수행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