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화영의 진단]광양항 미세먼지와 지구온난화 대책(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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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영의 진단]광양항 미세먼지와 지구온난화 대책(하)
미세먼지 배출량 2019년 선박입출항 기준 35만7천여톤 추산
  • 입력 : 2022. 02.23(수) 09:35
  • 배진희 기자
김화영 목포해양대 교수

부산항 다음으로 많은 ‘광양항 화물처리량’

앞서 많은 화물들이 항만에서 처리된다고 했는데, 항만배후지에는 대부분 생산과 소비의 기능을 갖는 도시가 위치하고 있다. 항구를 통해 수출되는 제품을 만들기도 하고 반대로 외국에서 수입된 제품들이 도시에서 소비된다.

물건이 모이니 상거래 활동이 활발하여 부가가치가 창출되고 많은 사람들이 모이게 되어 자연스럽게 큰 도시가 형성된다. 미국 LA/LB, 홍콩, 싱가포르, 로테르담, 부산 등 세계적인 도시들이 대부분 큰 항구가 위치하고 있는 곳이다.

광양항은 부산항 다음으로 많은 화물을 처리하고 있다. 2020년 기준으로 2억 730만 톤의 화물이 처리되었고 컨테이너 215만 TEU, 석유·가스 등 액체화물 1억 4,000만 톤, 산적화물 7,700만 톤을 처리했다. 이 화물을 처리하기 위해 외항 화물선이 총 122,901척이 입항했다.

광양항 배후지역에는 도시가 형성돼 있어 광양항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가 배후지역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따라서 광양항에 입출항하는 선박과 하역기기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를 정확하게 계산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문제점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어야 이에 대응한 해결책도 바르게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세먼지 산정 방법 두 가지

선박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를 계산할 때 크게 두 가지 방법을 사용한다.

첫째로 배가 항만과 항만 사이를 항해하면서 사용한 연료 소모량을 통해서 계산할 수 있다. 연료 소모량이 많으며 많을수록 배출되는 미세먼지도 늘어나게 된다.

그런데 배가 항만구역 내에서 이동하면서 배출하는 미세먼지를 계산할 때는 항해시간이 짧기 때문에 정확한 연료 소모량을 구하기 어렵다. 그래서 사용하는 방법이 선박의 움직임을 분류하여 거리와 속도, 엔진의 부하량을 기준으로 미세먼지를 계산한다.

이 방법은 항만구역 내에서 배가 항행할 수 있는 공간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연료 소모량을 이용하는 방법 보다 정확하게 미세먼지 산출량을 계산할 수 있다.

질소산화물 6,125톤, 황산화물 5,836톤, 이산화탄소 344,365톤, PM 712톤 배출

그럼 배가 항만구역 내에서 어떤 형태로 움직이는지 알아야 한다. 배가 항만구역에 진입하게 되면 도선사가 승선하여 본선 선장과 함께 부두까지 안전하게 이동하여 접안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각 항구별로 정한 항만구역 내 제한속도에 기준에 따라 일정한 속도로 이동하는 과정을 크루징(Cruising)이라고 한다.

배가 부두와 근접하게 되면 도선사 또는 선장은 배를 감속시켜 부두로 접근시키게 된다. 배는 바다라는 유체위를 항주하기 때문에 육상의 자동차와 달리 마찰력이 작아 엔진을 정지한다고 해서 바로 제동할 수 없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를 두고 사전에 감속을 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도선사와 선장은 엔진을 여러 차례 사용하여 충분히 배의 속도를 감속시키는데 이 과정을 조선(Maneuvering)이라고 한다. 배가 부두에 접안하여 모든 엔진을 멈추고 배에 짐을 싣거나 내리는 과정을 접안(Hotelling)이라고 한다.

배가 부두에 접안하고 있어도 선내 전기 공급, 보일러 운전 등을 위해 보조엔진인 발전기를 운전하여 전기를 공급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도 역시 미세먼지가 배출된다. 이와 같이 선박의 움직임에 따라서 엔진과 발전기 운전에 따른 미세먼지를 계산하게 된다.

이러한 방법으로 계산된 광양항의 미세먼지 배출량은 2019년 선박입출항 횟수를 기준으로 357,038톤 달한다. 오염원별로 질소산화물(NOx)이 6,125톤, 황산화물(SOx) 5,836톤, 이산화탄소(CO2) 344,365톤, PM 712톤이 선박으로부터 배출됐다. 이 배출량은 2012년 부산항 배출량 산정연구를 기준으로 했을 때 오염원별로 10~20% 수준이다.

미세먼지와 온실가스 배출 대책

최근 광양항은 친환경 항만 정책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으로 육상전원공급설비(AMP)를 설치하여 선박에 육상전원을 공급하고 있다. 본선은 육상전원을 공급받는 동안 보조발전기 운전을 멈출 수 있어 미세먼지와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다.

항만에서 컨테이너를 배에 싣고 내리기 위해 사용되는 하역장비도 배출가스저감장치를 장착하여 미세먼지 배출을 줄이고 있다. 이와 같이 친환경 항만 정책을 수립하고 저유황 연료유, 육상전원공급설비, 배출가스저감장치 등을 이용해 미세먼지와 온실가스가 배출되지 않는 클린항만으로 자리매김 할 필요가 있다.
배진희 기자 news@presszon.kr     배진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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