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웅인 삼성한의원 원장

節序
절서

계절

- 이산해(李山海, 1539 ~ 1609)

節序駸駸不暫停
절서침침불잠정

계절은 머물지 않고
덧없이 흘러가고

樹陰新漲囀流鶯
수음신창전류앵

신록 숲 그늘에선
꾀꼬리 노래한다.

家山入夢杳千里
가산입몽묘천리

꿈속에 간 고향은
천리 먼 길 아득한데

客鬢經春餘幾莖
객빈경춘여기경

나그네 귀밑머리
봄 지나 얼마나 남았는가?

芳草碧連平野闊
방초벽련평야활

푸르고 향기론 풀
들판 가득 이어지고

落花紅襯小溪明
락화홍친소계명

떨어진 꽃잎에 작은 시내
붉게 물들었네.

百年飮啄唯隨分
백년음탁유수분

백년 세상살이
분수 따라 살아가고

茶椀詩筒足此生
다완시통족차생

차 사발과 시통이면
이 생은 족하다네.

駸 : 말 달릴 침, 빨리 지나는 모양
囀 : 지저귈 전, 울다
杳 : 어두울 묘, 멀다, 아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