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웅인 / 삼성한의원 원장

馬上次前韻
마상차전운

말 위에서 앞 시의 운을 빌어 읊다.

-김득신(金得臣, 1604 ~ 1684)

長亭*幾箇隔吾家
장정*기개격오가

집 떠나 장정을
몇 개나 지났던가?

行路多艱髮欲華
행로다간발욕화

가는 길 고생 많아
머리가 새려하네.

日射山腰開霧氣
일사산요개무기

햇빛 비친 산허리엔
안개가 일고

雪消橋畔茁蘆芽
설소교반줄로아

다리 밑 밭 눈 녹아
갈대 싹 나네.

頻傾玉斝黃鵝酒
빈경옥가황아주

옥 술잔에 황아주
자주 마시고

每啜金鐺白鹿茶
매철금당백록다

쇠솥에 백록차
매번 마시네.

馬上片時成小睡
마상편시성소수

말 위에서 때때로
잠시 졸면서

依依*一夢落江沙
의의*일몽락강사

아련한 한 조각 꿈
강 모래밭 지는구나.


*長亭(장정) : 5리마다 하나 있는 정자 短亭(단정)
10리마다 있는 정자 長亭(장정)

箇 : 낱 개
艱 : 어려울 간
茁 : 싹 줄
斝 : 술잔 가

* 依依(의의) : 연약한 나뭇가지가 바람에 한들거리는 모양,
아쉬워하는 모양, 섭섭해 하는 모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