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웅인 / 삼성한의원 원장

啜茗
철명

차를 마시다.

-심상규(沈象奎, 1766 ~ 1838)

雪乳*霏霏*磑碾寒
설유*비비*애년한

설유는 찬 맷돌에서
부슬부슬 내려오고

松濤*習習泛琱盤
송도*습습범조반

솔바람 소리 산들산들
옥쟁반에 넘치누나.

蛾眉*玉椀非無分
아미*옥완비무분

초승달 같은 옥 사발
분수없는 것 아니고

且作陶家雪水看
차작도가설수간

도곡의 눈 녹인 물 풍류
따라해 보려 함이네.



* 雪乳(설유) : 차의 별칭, 여기서는 말차를 만드는 모습
* 霏霏(비비) ; (비·눈이) 흩날리거나 (연기·구름 따위가) 매우 성한 모양, 날아 흩어지는 모양, 풀이 무성한 모양, 눈물이 흐르는 모양
*松濤(송도) : 소나무가 바람에 흔들려 물결 소리처럼 나는 소리
*習習(습습) : 바람이 산들산들 부는 모양
*蛾眉(아미) : 초승달 모양의 눈썹, 妓生(기생)을 칭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