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번째 이야기- 디카시의 차별성

‘디카시는 디카시다‘ 라는 단순하면서도 의미심장한 말에 귀를 기울이자. 사진과 5행이내의 글이 조합된 디카시는 문자시가 놓치기 쉬운 독자와의 대화의 선율에 충실한다. 누구든지 연령에 구애받지 않고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문학의 울타리에서 디카시는 소통의 중요한 패러다임을 지향한다. 무엇보다도 디카시는 사진에 설명을 덧붙이거나 사진과 동떨어진 의미의 확장에 치중하지 않고 사진과 글이 혼연일치되어 큰 줄기를 형성하는 상호보완성이라는 축을 형성하고 있다.

1. 디카시의 소통

디카시는 요즘 독자들이 잘 읽지 않은 시를 독자와 친숙하게 연결하고 있는 교량 역할을 하고 있다. 영상과 문자를 하나의 텍스트로 독자를 만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문자시에 비해서 디카시의 효용성은 크다 할 것이다. 어느 상황, 어느 장소에서든 만나는 매개체에서 시적 감흥을 느낄 때 휴대폰이나 디카로 찍고 그것을 문자로 재현하여 한 프레임으로 SNS을 통해 독자와 소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그런 점에서 문자시에 비해서 디카시의 효용성은 크다 할 것이다. 단순히 대상에 대한 기술이나 해석이 아닌 시적 정형화에 근접한 글이라면 읽는 독자와 소통이 되는 디카시로 거듭 날 수 있다.

2. 디카시의 상호보완성

디카시가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형상을 포착할 때 그것은 디카시의 경우 시의 몸통을 확보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디카시는 감흥을 찍고 그 느낌이 날아가기 전에 곧바로 언술하는 것이기에 착상, 성장, 초고가 하나의 프레임으로 압축되어 창작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디카시의 영상과 언술은 각각 개별적으로는 독립성을 지니지 못 한다. 디카시는 사진과 문자라는 두 개의 입으로 한 목소리를 낸다. 여기서 사진과 문자의 관계는 사진 때문에 문자가 더 빛나고, 문자 때문에 사진이 더 빛나는 상호 보완적 관계에 있다. 즉 사진의 이미지를 문자가 채워주고 문자의 심상을 사진이 채워주는 것이다



[디카시 감상]

북극해



유빙이
새끼 품은 어미 곰 울음을 밟고
어지러워 비틀거린다
인간의 비정한 이기심
끝은 있는 것 일까

- 김혜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