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카시를 말하다 - 열 번째 이야기

메타포(Metaphor 은유)는 사물의 상태나 움직임을 암시적으로 나타내는 수사법으로 직유와 대조되는 용어다. 메타포의 개념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에 의해 정의되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메타포를 언어에서의 비유적인 표현으로 이해하며, 메타포는 어떤 개념이나 객체와 비슷하다고 이야기함으로써 상상력과 표현력을 풍부하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문학의 비유법 중 직유가 ‘A는 B와 같다’나 ‘B 같은 A’와 같은 형식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대상 A를 다른 대상 B에 동등하게 비유하는 것이라면, 은유는 ‘A는 B이다’나 ‘B인 A’와 같이 A를 B로 대치해 버리는 비유법이다. 즉, 은유는 표현하고자 하는 것, 곧 원관념(tenor)과 비유되는 것, 곧 보조관념(vehicle)을 동일시하여 다루는 기법이다. ‘내 마음은 호수여’에서 처럼 원 관념 ‘마음’을 보조관념 ‘호수’와 동일시하여 호수처럼 크고 넓은 마음을 메타포를 사용하여 표현 할 수 있다.

메타포(은유)는 원래 지니고 있던 관념끼리 상호작용을 일으켜 지금까지의 관념과는 다른 새로운 관념을 탄생시키는 것이다. 기존관념들 속에서 지금까지 한 번도 맺어진 일이 없는 새로운 관계를 찾아 결합시킴으로써 신선한 생명감을 불어넣게 되는 것이다.

더욱이 메타포를 사용하면 어려운 개념을 이해하기 쉬운 개념으로 변환 할 수 있고 새로운 관점과 해석을 제공하여 인간의 사고와 의사소통을 더욱 풍요롭게 할 수 있다. “사랑은 장미와 같다‘에서도 메타포는 사랑의 아름다움과 부드러움을 표현하기 위해 사용되었다. 이처럼 메타포는 다양한 측면에서 우리의 경험을 설명하고 이해하는데에 큰 도움을 준다.

디카시는 짧은 언술을 통해 독자에게 큰 울림을 전달하는 기능을 갖고 있기에 난해하고 진부한 언술의 나열로는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가 제대로 표현 될 수 없다. 그래서 친숙하고 함축적인 언어를 사용한 메타포가 작품 속에 나타난다면 디카시가 본연에 추구하는 화자와 독자 사이의 간결한 소통의 참 뜻이 다른 어떤 장르보다 잘 전달 될 것이다. 특히 사진이 주는 이미지가 메타포의 언술과 맞아 떨어진다면 독자에게 전달되는 감흥은 더 배가 될 것이다. 이 점이 메타포를 적절히 구사한 디카시 작품이 자주 회자되는 이유이다. *참고 자료- [네이버 지식백과]


[디카시 감상]

첫 사랑



그것은
혼돈의 불바다

그리운 재앙

- 강만


황금 땀방울



아부지의 발소리로
써 내려 간
한 편의 인생 詩

- 김혜숙


마음의 빗장



얼마나 더 붉어져야 마음을 풀까요
시간은 흐르는데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지는 마셔요
사랑에도
유효 기간이 있답니다

- 기정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