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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항만 경쟁력 높이고 이차전지·수소·첨단소재·AI 연결…‘광양 5대 대전환’ 추진
“항만공사 통합보다 독립성·자율성·전문성 강화해야…광양항 경쟁력 반드시 지킬 것”
여수·순천·광양 ‘하나의 산업·경제권’ 강조…광역교통·첨단산업·관광벨트 공동 대응
[프레스존] 박성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양시장이 민선 9기 시정의 최우선 과제로 재정 정상화와 철강·항만 중심의 산업구조 혁신을 제시했다.
철강과 항만이라는 광양의 기존 강점을 지키면서 이차전지와 수소, 첨단소재, 인공지능(AI) 등 미래산업을 연결해 “호남 제1의 경제도시 광양”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정부 차원에서 거론되고 있는 항만공사 통합 문제에 대해서는 “통합보다 지역 항만의 독립성과 자율성, 전문성을 강화하는 것이 국가 항만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라며 여수광양항만공사의 독립체제 유지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박 시장은 지난 7일 오후 집무실에서 프레스존과 인터뷰를 갖고, 취임 한 달의 소회와 광양경제 진단, 철강·항만산업의 미래, 광양항 자동화 테스트베드, 민선 9기 핵심과제, 전남 동부권 상생전략 등을 밝혔다.
다음은 박성현 광양시장과의 일문일답.
■ “시민은 정당 아닌 광양의 미래 선택…현장에서 답 찾겠다”
- 민선 9기 무소속 시장으로 취임한 지 한 달을 넘겼다. 소감은.
“시민들께서 정당이 아니라 광양의 미래를 선택해 주셨다는 점에서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현재 광양은 철강산업의 어려움과 세수 감소, 지역경제 위축이라는 녹록지 않은 현실에 놓여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장을 가장 먼저 찾고 시민의 목소리를 최우선으로 들으면서 재정은 책임 있게 운영하고 미래 성장동력에는 선택과 집중을 하겠습니다.
위기를 대전환의 기회로 바꿔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겠습니다. 목표는 분명합니다. 광양을 호남 제1의 경제도시로 도약시키는 것입니다.”
■ “학자·경영인·항만 CEO 경험…서로 다른 현장의 언어 연결하는 게 강점”
- 학자와 경영인, 항만공사 사장을 거쳐 행정가로 새로운 길을 걷고 있다. 자신의 강점을 꼽는다면.
“제 강점은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서로 다른 현장의 언어를 연결해 문제를 진단하고 실행으로 옮길 수 있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학에서는 교육과 인재양성을 경험했고, 항만공사에서는 물류와 산업 현장을 직접 경험했습니다. 이제는 그 경험을 시민의 삶과 지역경제를 바꾸는 행정으로 연결할 때입니다.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제대로 상황을 분석하겠습니다. 현장의 목소리를 토대로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 ‘호남 제1의 경제도시 광양’을 실현하겠습니다.
기관과 기업, 시민사회가 함께 움직일 수 있도록 소통하고, 결정한 일은 끝까지 책임 있게 추진하는 시장이 되겠습니다.”
■ “철강 불황이 광양 전체 불황으로 번지는 구조 바꿔야”
- 현재 광양경제의 위기요인과 기회요인을 어떻게 진단하고 있나. 가장 시급한 정책은 무엇인가.
“광양경제는 포스코 광양제철소를 중심으로 한 철강산업에 크게 의존하고 있습니다. 철강산업이 어려워지면 제철소에만 문제가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협력기업과 운송업, 식당과 골목상권, 지방세까지 영향을 받습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중국의 저가 공세, 저탄소 전환 부담 등이 겹치면서 철강산업의 어려움이 커졌고, 결국 철강산업의 불황이 광양 전체의 불황으로 번질 수 있는 구조입니다.
한 기업이나 하나의 산업 실적 악화가 도시 전체를 흔들지 않는 경제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광양은 세계 최고 수준의 철강 생산기술과 광양항이라는 세계적 물류 인프라를 동시에 갖추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 과거처럼 철강을 생산하는 것에만 머물러서는 주력산업의 경쟁력을 계속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광양이 가진 철강과 항만의 기반을 활용해 가공·제조·물류·수출까지 이어지는 고부가가치 산업생태계를 구축해야 합니다.”
박 시장은 이를 위해 철강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산업구조로의 전환을 행정이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광양항도 단순한 물류기지를 넘어 산업과 물류, 제조가 함께 성장하는 글로벌 복합물류 허브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 ‘K-컨테이너’로 철강·제조·항만 연결…“광양만 가능한 산업모델 만들겠다”
- 구체적인 산업 전환 사례를 든다면.
“지난 7월 15일 비상경제 시민보고회에서 취임 100일 과제로 제시한 사업 가운데 K-컨테이너 사업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광양제철소에서 생산한 철을 활용해 제습 컨테이너와 접이식 컨테이너를 제작하고 광양항을 통해 세계시장으로 수출하는 모델입니다.
철강 생산과 제조, 물류와 수출을 하나로 결합하는 새로운 산업모델을 만들 수 있습니다.
광양시는 철강과 항만이라는 강점을 최대한 활용해 기업의 투자를 끌어내고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겠습니다. 그것이 다시 지역 소비와 지방세 수입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경제체계를 구축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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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만공사 통합, 투자 쏠림·의사결정 지연 우려…독립성 강화해야”
- 전국 항만공사 통합 논의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인가.
박 시장은 이 문제에 대해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현재 부산·인천·울산·여수광양 등 항만공사 통합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데, 항만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통합이 아니라 항만별 특성과 지역산업에 맞는 신속한 대응입니다.
통합이 이뤄질 경우 특정 우량 항만으로 투자가 쏠릴 수 있고 비대해진 조직으로 인해 의사결정이 늦어지거나 현장 맞춤형 안전관리에 공백이 생길 가능성도 있습니다. 결국 항만 경쟁력은 물론 지역경제에도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통합보다는 지역 항만의 독립성·자율성·전문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야 합니다.”
이어 “광양시는 지역 산업계와 시민사회, 여수광양항만공사와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적극 대응하겠다”며 “지역의 소중한 자산이자 국가경제의 거점인 광양항을 지키고 발전시키는 데 시민과 언론의 관심과 성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광양항 자동화 테스트베드 “기술 실증 넘어 기업·인재·일자리로 연결”
- 광양항 자동화 테스트베드 구축사업은 항만공사 사장 재임 당시 기틀을 마련한 사업이다. 시장으로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항만공사 사장 시절 기틀을 마련했던 사업인 만큼 착공 이후에도 광양항의 미래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각별히 챙기겠습니다.
이제 광양시장으로서 항만공사와 중앙정부, 기업, 지역사회가 긴밀하게 협력하도록 하고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행정적으로 뒷받침하겠습니다.
중요한 것은 테스트베드가 단순히 기술 실증에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자동화·스마트항만 관련 기업과 인재, 일자리로 연결돼야 합니다.
항만 운영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지역 산업과 시민이 그 성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후속 산업과 배후 기반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박 시장은 광양항의 장기적인 발전 방향으로 물류와 관광, 에너지 기능이 결합된 복합항만도 제시했다.
그는 “단순히 화물을 많이 처리하는 항만을 넘어 국제카페리 항로와 크루즈 등 물류·관광 기능을 연계하고, 에너지와 물류가 융합된 글로벌 복합항만으로 성장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 재정 정상화부터 ‘광양 5대 대전환’까지…“산업도시 넘어 경제도시로”
- 임기 동안 반드시 성공시켜야 할 핵심 현안을 꼽는다면.
“첫 번째는 재정 정상화입니다. 모든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건전재정의 기반을 세우고 시민이 믿을 수 있는 행정을 만들겠습니다.
두 번째는 광양항과 철강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면서 이차전지·수소·첨단소재·AI 등 미래산업을 연결하는 ‘광양 5대 대전환’입니다.”
박 시장이 제시한 5대 대전환은 크게 경제·산업·행정·생활SOC·AI 분야다.
경제 분야에서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 기업 성장과 좋은 일자리, 시민소득과 지역상권을 연결하는 ‘3순환 경제시스템’을 구축한다.
산업 분야에서는 고부가가치 산업과 미래 첨단산업을 적극 유치해 기존 철강 중심의 산업생태계를 다변화한다.
행정에는 AI를 적극 도입해 행정의 속도와 실행력을 높이고, 생활SOC 분야에서는 교육·문화·의료·복지·교통·체육시설 등 시민의 일상과 직결된 기반시설을 확충한다.
AI와 디지털 기술은 교통과 복지 등 시민생활 전반에 접목한다.
박 시장은 “이 다섯 가지 변화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면 광양은 단순한 산업도시를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경제도시로 성장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 “여수·순천·광양은 이미 하나의 생활권·경제권”
- 전남·광주 통합시대에 여수·순천·광양을 비롯한 동부권의 발전 방향은 무엇이라고 보나. 메가시티 구상도 가능한가.
“여수·순천·광양은 이미 하나의 생활권이자 경제권입니다. 이제 행정구역의 경계를 넘어 협력의 폭을 적극 넓혀야 합니다.
광양은 철강과 항만, 여수는 석유화학과 에너지, 순천은 정주와 교육이라는 강점이 있습니다. 세 도시의 기능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면 전남 동부권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산업경제권으로 충분히 성장할 수 있습니다.
각 도시가 서로 경쟁하기보다 하나의 산업·경제권이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공동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구체적으로는 광역 교통망 구축을 비롯해 미래 첨단산업 공동 유치, 산업인재 양성체계 구축, 남해안 관광벨트 조성 등을 공동 과제로 제시했다.
이와 관련, 박 시장은 “지난 6월 25일 전남 동부권 7개 시·군 시장·군수 당선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전남 동부권 상생협의회’ 구성 방안을 논의하고 상생과 공동발전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상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협의체를 중심으로 국가 공모사업과 국책사업에 공동 대응하고 정부와 국회에도 전남 동부권의 하나 된 목소리를 전달하는 협력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 “보여주기식 행정보다 시민이 체감하는 성과 만들 것”
- 시민들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앞으로 4년은 광양의 미래를 결정할 중요한 시간입니다.
시장이라는 자리에 앞서 시민의 첫 번째 일꾼이라는 마음으로 현장을 살피고 시민의 작은 목소리도 소중하게 듣겠습니다.
보여주기 위한 행정보다 시민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겠습니다. 광양의 산업과 항만을 더 강하게 만들고 청년에게는 일자리와 기회를, 시민 모두에게는 더 나은 삶을 드리는 시정을 펼치겠습니다.
산업과 일자리, 생활의 변화를 시민들이 직접 느낄 수 있도록 시정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시민 여러분께서 함께해 주신다면 광양은 다시 성장할 수 있습니다.”
박 시장은 특히 “광양항은 지역의 소중한 자산이면서 국가경제를 지탱하는 핵심 기반”이라며 “여수광양항만공사가 독립체제를 유지하고 자율성과 전문성을 더욱 강화할 수 있도록 끝까지 힘을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배병화 기자 news@presszon.kr 배병화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2026.09.30 (수) 10: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