題葟驪井泉寺誼師野景樓
제황려정천사의사야경루

황려의 정천사에 있는 의스님의 야경루를 적는다
- 李奎報(이규보: 1168~1241)


霽天霞色殷於火
제천하색은어화

갠 하늘 노을은 불보다 붉고

曉店烟光翠似藍
효점연광취사람

새벽 주점 안개는 쪽빛으로 푸르다

早占淸幽君自適
조점청유군자적

일찍 청유 점유하여 그대는 自適하고

晩逢佳勝我方慙
만봉가승아방참

좋은 경치 이제 본 난 부끄럽기만

洗心投社如同隱
세심투사여동은

마음 씻고 절 들어가 같이 은거한다면

汲水煎茶尙可堪
급수전차상가감

물 긷고 차 끓이는 일 할 수 있다네

儻有話頭鑽味處
당유화두찬미처

가끔씩 화두에 음미할 것 있으면

不妨時喚老龐參
불방시환노방삼

때론 이 늙은 이 불러줘도 좋다네


淸幽 : 풍경이 수려하고 그윽하다
自適 : 무엇에 얽매이지 않고 제 마음 내키는 대로 편안하게 즐김
投社 : 절에 들어가다.
儻 : 빼어날 당, 갑자기 당, 혹시 당
鑽 : 끌 찬, 연구할 찬
不妨 : 무방하다, 괜찮다

[옮긴 이] 나 웅 인 / 삼성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