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웅 인 / 삼성한의원장

[오늘의 茶詩]

遭亂始知昇平樂
조란시지승평락

어려움을 겪어야 태평한 세월을 안다
- 金萬重(김만중: 1637~1692)

平居未解樂昇平
평거미해락승평

그냥 살 땐 태평세월 느끼지 못하고

投老追惟愧半生
투노추유괴반생

늙어서야 지난 반생 부끄러워 한다네

茶薺備嘗方識味
다제비상방식미

차와 제니의 맛도 이제야 알게 되고

春秋迭代自傷情
춘추질대자상정

지나간 세월이 감개무량 하다네

仲宣作客思歸賦
중선작객사귀부

중선은 나그네 되어 부(賦)만을 생각했고

子美哀時憶昔行
자미애시억석행

두보는 슬플 때 옛날을 떠올렸네

難忘午橋橋上飮
난망오교교상음

오교에서 마시던 술잔 잊을 수 없고

笛聲花影到天明
적성화영도천명

꽃그늘 피리소리에 날 새는 줄 몰랐다네.


仲宣(중선) : 동한 말의 문학가. 자(字)는 중선(仲宣)이며 산양(山陽) 고평[高平: 지금의 산동성 추현(鄒縣) 사람. 어려서부터 재주가 뛰어나 채옹(蔡邕)의 중시를 받았다. 한 말 천하가 크게 어지러워지자 형주의 유표에게 의탁했다. 건안 13년(208) 조조가 남정(南征)에 나선 후, 유표가 병들어 죽고 그 아들 유종이 유표의 자리를 계승하자 부손(傅巽) 등과 함께 조조에게 투항할 것을 주장했다. 형주를 얻은 조조가 그를 불러 승상연(丞相掾)으로 삼고 관내후(關內侯)에 봉했다.

午橋(오교) : 당(唐)나라 헌종(憲宗) 때 재상을 지낸 배도(裴度)가 은퇴한 뒤 낙양(洛陽) 남쪽 오교(午橋)에 조성한 별장(別莊) 녹야당을 일컬음. 혹 정조 때 한강에 만들었던 배다리를 말하기도 함.

[옮긴 이] 나 웅 인 / 삼성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