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웅인 / 삼성한의원장

雪
설

눈

- 李穡(이색, 1328 ~ 1396)

小窓淸坐思綿綿
소창청좌사면면

창 아래 조용히 앉으니 생각은 끝없는데

雪意方酣欲暮天
설의방감욕모천

눈 올 기미 한창인데 날은 저무네

頰上雙紅非壯歲
협상쌍홍비장세

두 뺨이 붉은 건 젊음 아닌 추위 때문

臘前三白是豊年
랍전삼백시풍년

납전의 삼백 이것은 풍년 조짐

酒來竹屋聲猶凍
주래죽옥성유동

죽옥에 술 들일 적 소리만도 추운데

點入茶鐺味更姸
점입다당미경연

차 솥에 떠 넣으면 차 맛은 더욱 좋네

抱膝高吟正牢落
포슬고음정뢰락

쭈그려 앉아 읊조리긴 정히 쓸쓸하지만

孤舟簑笠轉危然
고주사립전위연

외로운 배위 삿갓 쓴 이 더욱 애처롭네


*납전(臘前)의 삼백(三白) : 삼백은 눈이 세 차례 내리는 것을 이르는데, 납일(臘日) 이전에 세 차례의 눈이 내리면 풍년이 든다고 한다.

[옮긴 이] 나웅인 / 삼성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