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웅인 / 삼성한의원 원장

冬夜不寐卽事
동야불매즉사

겨울밤 잠 못 이루고 읊다

- 이응희(李應禧, 1579 ~ 1651)

慌村十二月
황촌십이월

섣달 황량한 시골 마을

茅屋夜三更
모옥야삼경

초가집 밤 깊어 삼경인데

凍雪前溪色
동설전계색

앞 내는 하얗게 얼어 붙고

寒風古壑聲
한풍고학성

옛 골짜기엔 찬바람 소리

栖禽驚不定
서금경부정

자던 새 놀라 서성이고

山客夢難成
산객몽난성

산사람도 잠 못 이뤄

坐久茶烟歇
좌구다연헐

오래 앉아 있으니 차 연기 자자들고

鐺中蟹目平
당중해목평

솥 안의 게(蟹) 눈도 스러지누나.


栖 : 깃들 서, 새들이 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