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웅인 / 삼성한의원 원장

夜與陶隱菱石共賦
야여도은능석공부

밤에 도은, 능석과 함께 읊다

-김윤식(金允植 1835 ~ 1922)

日暮牛羊各返家
일모우양각반가

해 저물어 소와 양도
집으로 돌아오고

凉天露氣濕庭花
양천로기습정화

차가운 날씨 이슬이
뜨락 꽃에 맺히네.

閒巡園圃兼行樂
한순원포겸행락

한가로이 뜰과 텃밭
번갈아 거닐고

遠汲山泉試鬪茶
원급산천시투다

먼 산 샘물 길러다
차 달여 마신다네.

久雨纔晴*秋已半
구우재청*추이반

오랜 비 개니
가을 절반 지나가고

良宵未艾*月將斜
양소미애*월장사

좋은 밤 아직 한참인데
달 벌써 질려하네

浮生歇泊知何處
부생헐박지하처

덧없는 이 생
쉴 곳이 어드메뇨?

渺渺江湖不可涯
묘묘강호불가애

아득한 강호는
그 끝을 알 수 없네

纔 : 겨우 재, 방금, 비로소
* 纔晴(재청) : 비가 개다
* 良宵(앙소) :달이 밝고 바람이 없는 밤, 좋은 밤
* 未艾(미애) : 아직 한창이다.
* 渺渺(묘묘) : 일망무제하다, 그지없이 넓고 아득하다.
渺 : 아득할 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