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웅인 / 삼성한의원 원장

夜坐煎茶
야좌전다

밤에 차를 달이다.

- 심상규(沈象奎, 1766 ~ 1838)

不堪孤坐對寒釭
불감고좌대한강

외로움 견딜 수 없어
찬 등잔 마주하고

白扇松罏掩雪牕
백선송로엄설창

솔 화로 부채질 하며
설창을 닫는다.

素霧薰梅開一一
소무훈매개일일

옅은 안개에 향긋한
매화송이 피어나고

綠漚摝燭炫雙雙
녹구록촉현쌍쌍

푸른 호롱 밝은 촛불
쌍쌍이 빛나네.

撑腸文字生無用
탱장문자생무용

배 채울 문자는
살아가는데 필요 없고

到手旗槍死不降
도수기창사불강

손에 든 차 한 잔
죽어도 아니 놓네.

七椀盈盈當半夜
칠완영영당반야

가득 채워 일곱 잔 마시니
밤 깊어져

高攀明月湧秋江
고반명월용추강

높이 뜬 밝은 달
가을 강물에 일렁이네.


罏 : 술독 로, 항아리
掩 : 가릴 엄, 문 닫을 엄
牕 : 창 창, 窓과 同字
漚 : 담글 구
摝 : 흔들릴 록
炫 : 빛날 현
撑 : 버팀목 탱
攀 : 더위잡을 반, 매달릴 반